스스로 빼앗긴 보수의 주류 자리, 출구가 안 보인다한국 보수의 핵심 가치는 산업화였다. 물론 그것이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자유시장적 보수는 아니었다. 국가가 주도해 개발계획을 세우고, 재벌 기업에 특혜를 몰아줬으며, 노동자를 장시간 저임금 노동으로 쥐어짜는 산업화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반공과 안보를 앞세워 시민의...2026-05-19 17:41
응답하라, 손 닿는 모든 존재에게지인에게서 캣타워와 고양이 물품을 구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사하게 됐는데 ‘마당냥이’들을 그대로 두고 갈 수 없어 아무래도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아 물건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당냥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새로 이사 올 사람에게 마당...2026-05-20 15:37
‘민주당스러움’을 후지게 만드는, 옛날 사람 정청래당 밖을 향해 내란 청산을 주문할 땐 날이 퍼렇게 서 있는데 당내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어정쩡하게 무디다. 2026년 5월13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본 이들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곤 그의 어머니가 전북 완주 출신이라는 것뿐이다. 기자들이 무소속 출...2026-05-20 17:19
방광염이 직업병인 사람들 참는 것은 나의 몇 안 되는 재능. 추위, 더위, 허기, 피로, 통증. 때로는 미움과 사랑까지도. 이 한번 악물면 사라지고 또 살아진다. 어금니에 골이 패도록 이를 악무는 버릇을 고쳐야 만성두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지만 한번 난 이골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이 ...2026-05-16 08:28
삼성 노조의 ‘우리만’ 성과급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노동조합이 그저 ‘이익단체’일 뿐이라고 가르쳤다. 노조가 노동조건과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행위를 넘어서는 정치를 말하면 정부와 사법기관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해 처벌했다. 노조가 말하는 정치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며 평...2026-05-12 15:51
아빠의 자격 아기가 태어나기 전엔 내가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막연한 걱정이 앞섰다. ‘아빠 과업 체크리스트’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기를 품에 안기 전에는 자신 있게 체크할 항목이 단 하나도 없었다. 아기가 두 돌이 지난 지금, 체크된 항목은 꽤 늘었다. 하...2026-05-09 16:06
지나가는 시대를 붙잡고 기록하기를 원해친구가 만든 영화 ‘잔인한 낙관’이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올랐다. 다큐멘터리 대학원에 다니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던 신목야 감독이 마침내 빚어낸 결과물에 친구로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세상의 평가는 다정하지만은 않았다. “꺼드럭의 향...2026-05-09 18:35
6·3 선거를 ‘양당 독식’ 선거제 종식하는 계기로이번호가 배달될 즈음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이자 윤석열 탄핵 뒤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다. 재보궐선거도 14곳에서 열려 ‘미니 총선’이라 불린다. 민심의 향방과 함께 2020년대 후반기 한...2026-05-05 17:02
온실로 위장한 정글로 아이들 내모는 나라 맑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진다. 1년 중 한 달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귀한 시기에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씨인데 제일 신나게 놀아야 할 초등학생들이 정작 소풍을 안 간다. 대다수의 초등학교가 현장체험학습도, 수학여행도 가지 않는다. 요즘은 체육대회를 해도 승패...2026-05-05 07:32
반일 혁명가들의 탈옥 모의, 드디어 디데이가 밝았다 청진형무소는 함경북도 항구도시 청진에 위치한 일본의 형벌 집행기관이었다. 징역형·금고형 등 유죄 판결을 받은 자와 아직 재판 중인 미결수를 수용해 통제·감시하는 시설이었다. 1909년에 설립됐다. 처음엔 함흥감옥에 배속된 ‘분감’ 지위였는데, 1922년 독립...2026-05-05 11:37
“사람 고쳐 쓸 수 없다”고 말하는 그대, 자신은 고쳐 쓸 수 있는가요즘 사람들이 가장 못 참는 것은 사람 자체다. 동시대의 ‘우리’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사람을 혐오하고 사람을 부딪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피하고 싶어 한다. 지하철과 길거리 등 잠시 스치는 곳에서도 무례하고 뻔뻔한 사람을 만나며 사람에 실망한다. 내밀한 ...2026-05-06 17:43
박정희 정권은 왜 창가학회를 탄압했나 요즘 부쩍 종교의 위력을 실감한다. 다소간 과장이 섞여 있겠지만 한국과 미국의 극우 기독교 네트워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까지 연줄이 닿는다고 한다. 통일교는 한·일 양국의 주요 정치인에게 전방위 로비를 펼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 오늘날 종교는 ...2026-05-07 15:13
미국 팔면 다 되는 시대 지났다오랫동안 우리는 국제관계에서 우리에게 ‘덜 나쁜’ 쪽을 살피느라 전전긍긍했다. 이제는 ‘더 좋은’ 쪽을 챙긴다. 나라의 역량과 지도자의 처신이 달라졌다. 다른 건 몰라도 외교에서만큼은 ‘이재명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가령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2026-05-02 08:24
‘김훈 스토킹 살인’은 우발적 사건 아니다흰색 경차가 앞을 가로막았다. 그 차에서 김훈(44)이 내렸다. 맞은편 차에 타고 있던 피해자는 전동드릴을 들고 접근하는 김훈을 보고 다급하게 스마트워치를 눌렀다. 살고 싶었다. 하지만 전동드릴은 이미 운전석 창문을 파고들고 있었다. 창문이 깨졌고, 김훈이 피해자를 밖...2026-04-28 17:25
‘친밀한 관계’ 살인, 강압적 통제에서 시작된다한국여성의전화가 2025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약 22시간마다 여성이 과거 또는 현재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 파트너에게 살해되거나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이처럼 혼인·교제 중이거나 헤어진 관계뿐만 아니라 한쪽이 일방적으로 ...2026-04-29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