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창조에 신의 손은 없었다” 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2010년 최신작이다. 동료 물리학자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도움을 받아 쓴 이 책은 호킹의 출세작 (1988)처럼 난해한 물리학 세계를 가능한 한 쉽게 풀어쓴 최신 우주론 안내서다. 인류 탄생은 중첩된 기적의 소산요컨대, 이 책은 물리학의...
열렬한 평화주의자의 웃음을 통한 사회진단그리스 3대 비극작가(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전집을 옮긴 바 있는 그리스·라틴 고전 번역가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이번에는 그리스 희극의 대표 작가 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445?~380?)의 희극 전집을 번역해 두 권으로 펴냈다. 아리스토파네스는...
‘천지창조’는 종교적 문제작이다? 철학자 김용규씨가 쓴 은 ‘신’이라는 코드를 풀어 서양 문명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대담한 지적 도전이다. 지은이는 신이라는 존재가 서양문명의 심장부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심장에서 뻗어나간 핏줄이 문명의 세포 단위까지 퍼져 있기 때문에, 신을 이해하면 서양문명을...
발랄한 ‘금강경’ 당신에게 말을 걸다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자신을 “띠풀로 덮인, 동아시아 고전의 옛길을 헤쳐온”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동아시아 고전 세계 중에서 특히 유학과 불교에 관한 연구서를 여럿 냈는데, 2008년에 과 를 펴냈고, 앞서 선불교의 화두를 설명한 를 썼다. 이번에 출간...
출판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라두뇌는 그릇이 아니라 근육이다. 어느 책에서 튀어나온 이 문장이 화살처럼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두뇌가 빈 그릇이라면 채워 넣으면 될 것이다. 이것이 말하자면 저 고색창연한 주입식 교육의 상상력이다. 그런데 두뇌가 그릇이 아니고 근육이라면, 채워 넣을 수가 없다. 근...
출판 [책 속의 책] 마르크스주의에 주체를 불러들이다 (1·2·3권) 장 폴 사르트르 지음, 박정자·변광배·윤정임·장근상 옮김, 나남 펴냄, 각 권 3만8000원 은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1905~80·사진)의 후기 사상을 대표하는 저서다. 프랑스 지식계를 뒤흔들었던 1960년대 실존주의-구조주의 논쟁의 진...
출판 [책 속의 책] 좋은 삶을 다 함께 고민하는 사회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 1만5천원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57·미국 하버드대 교수)은 존 롤스(1921~2) 이후 영어권 정치철학계를 대표하는 사람 중 하나다. 27살에 하버드대 교수가 된 샌델은 29살 때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를 펴내 ...
출판 [책 속의 책] 조선은 왜 정도전을 버렸을까 김용헌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1만3천원 지식과 권력 혹은 담론과 권력의 내밀한 관계를 밝힌 사람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84)다. 권력이 담론을 동원하고 담론이 권력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학문 방법을 푸코는 계보학이라 했다. 한국철...
출판 [책 속의 책] 국가는 훌륭한 삶을 제공해야 한다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2만6천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의 이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의 희랍어 원전 번역으로 새롭게 나왔다.아리스토텔레스는 청년 시절에 스승 플라톤의 학원 ‘아카데메이아’에서 20여 년을 공부하고 가르친 뒤 40대에...
출판 [책 속의 책] ‘놀이 정신’이 사라진 시대에 대하여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 펴냄, 1만3천원 네덜란드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사진·1872~1945)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1938)가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인간을 ‘놀이하는 존재’로 규정한 저작이자 하위징아의 말년을 장식한 걸작이다. 하위징...
출판 누가 민주주의을 쉽게 말하는가박홍규 지음, 글항아리 펴냄, 1만9800원 다작의 저술가인 법학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59)과 한나 아렌트(1906~75), 두 학자의 사상을 ‘자유와 자치의 민주주의’라는 관점에 따라 새롭게 해설한 책 를 펴냈다. 아렌트와 토크빌이 하...
출판 자신을 잡아먹을 시장전체주의도정일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6800원 문학평론가 도정일(67) 경희대 명예교수가 새 저서 을 내놓았다. 지은이는 여러 매체에 왕성한 필력으로 글을 써왔지만, 그 글들을 묶어 책으로 펴내는 데는 극도로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대담집이나 공저서는 여러 권 있었지만, ...
출판 ‘하악’ 힘들지만 ‘하악’ 힘차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해냄 펴냄, 1만2800원은 잠언 같기도 하고 메모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한 소설가 이외수씨의 단상을 묶은 책이다. 여기에 ‘보리 동식물 도감’의 그 유명한 도감을 그린 정태련씨의 토종 물고기 세밀화들이 더해져 아름다운 책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