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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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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휴전,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등록 2024-06-22 09:15 수정 2024-06-23 05:07
2024년 6월19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주검 앞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2024년 6월19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주검 앞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전쟁도 길어지면 일상이 된다. 전쟁이 일상이 되면 죽음도 일상이 된다. 일상이 된 죽음은 더는 끔찍하지도, 참혹하지도 않은 것인가?

2024년 6월16일 저녁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알부레이즈 난민캠프 부근 주택에 폭격이 가해졌다.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주민 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6월17일 저녁 7시50분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살라딘 도로 주변에 공습이 가해져 구호품 트럭을 기다리던 주민 9명이 목숨을 잃었다.

6월18일 새벽 1시20분 데이르알발라의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 자리한 주택이 공습을 당했다. 어린이 1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한 주민 10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1시간20분 남짓 뒤인 2시40분께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주택에 가해진 공습으로 주민 6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6월19일 탱크와 무인기를 앞세운 이스라엘군이 라파 서부지역으로 진격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케렘샬롬(카렘아부살렘) 국경 검문소 부근에서 구호품 트럭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공격을 당해 1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지킬 책임을 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도 소용없다. 국제사회의 법과 제도를 지킬 책임을 진 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도 부질없다. ‘즉각 휴전’ 네 글자를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부터 전쟁 257일째를 맞은 2024년 6월19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적어도 3만7396명이 숨지고, 8만55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군이 지상군 작전을 본격화한 5월7일 이전까지 10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몰렸던 라파에 아직 남아 있는 주민을 6만5천여 명으로 추산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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