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북한 로켓 발사에 대응한다며 개성공단 폐쇄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2월11일 남북출입사무소 모습. 한겨레 신소영 기자
를 비롯한 외신들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서 비롯된 ‘박근혜 게이트’와 시민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 즉각 하야’를 촉구한 촛불집회 등을 보도했다. 외신이 두 ‘코리아’ 가운데 북한보다 남한 뉴스를 더 많이 쏟아내는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2월9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는 최순실과 주요 피의자 수사 속보를 비롯해 탄핵 대응 박 대통령의 셈법, 국회와 시민의 반응 등을 꾸준히 전했다.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12월8일, 는 이례적으로 관련 기사 세 편을 동시에 실었다.
는 정치인 박근혜와 청와대의 인연부터 조명했다. 9살 때 아버지 박정희 소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뒤 18년 동안 살았던 청와대.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뒤 오랜 기간 칩거, 정계 복귀, 보수 정치의 아이콘으로 부상해 끝내 대통령이 되어 돌아온 청와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1년도 더 남겨둔 시점에 불거진 스캔들로 이제 그만 청와대에서 나와 정치적 책임을 다하고 법의 심판까지 받으라는 수백만 시민의 외침을 들어야 했다. 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세 차례나 발표했지만 국민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마지막은 박근혜 하야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의 일갈로 마무리된다. “만약 그렇게 외롭고 힘들면, 좋아하는 친구 최순실 있는 감방으로 가시지 그럽니까?”
는 또 탄핵소추안에 적시된 내용을 따로 떼어내 기사로 소개했다.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수백억원을 뜯어내고 대가로 정부 차원에서 특혜를 제공한 혐의, 기밀 문서를 아무 직책도 없는 최순실씨에게 유출하고 정책에 개입하도록 한 혐의, 세월호 참사 당시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구조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 언론사 인사에 개입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정황 등 헌법 위배 등을 정리했다.
는 박근혜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 기반이던 대구를 찾아 지역 민심도 소개했다. 기자가 만난 대구 시민들의 심경은 복잡했다. “하야나 탄핵을 요구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보여준 모습과 이번에 불거진 스캔들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이가 많았다. 는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의 실패는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한 환상을 깨주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앞서 11월27일, 12월6일에도 는 한국의 탄핵 절차,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부결된 사례, ‘박근혜 게이트’를 국민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등을 전한 바 있다.
미국 통신사 'AP'는 국정 농단 사태가 정권에 치명타를 입혀 탄핵 표결까지 갔지만, 지난 임기 4년 동안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사안별·시기별로 정치인 박근혜의 부상과 박근혜 정권의 부침을 정리했다. 박근혜가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은 “독재자였지만 집권 시기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한, 아마도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 박정희의 딸이라는 정치적 유산 덕분”이었고, 대통령에 당선돼 어릴 적 살던 청와대로 돌아온 그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은 끝내 지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통일은 대박’이라며 북한에 핵을 포기하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돌아온 건 북한의 냉담한 반응과 핵실험이었고 끝내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화해협력도 후퇴해 북한과의 긴장감만 높아졌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무려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소재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의혹을 산 세월호 참사를 보도한 일본 언론인을 고소해 재갈을 물리려 했다. 표현의 자유 후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박정희 독재를 미화하려는 시도 등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뉴스를 뒤덮기 전에도 박근혜 정권에서 많은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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