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10월24일 <font color="#C21A1A">“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단임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font>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카드’를 들고나온 당일 바로 타전한 기사였다.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논란을 잠재우면서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국면 전환용”이라는 야당의 비판도 소개했다. 동시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를 언급하며 제정 러시아 말기 사이비 교주, 혹은 괴승으로 알려진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에 비유했다. 기사 내용을 글자 그대로 옮기면 아래와 같다.
“지난 몇 주 동안 한국 언론은 최순실씨를 라스푸틴 같은 인물로 묘사해왔다. 최씨는 박 대통령과 그의 참모인 안종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 등과의 친분을 이용해 대기업에 압력을 가했다. 이를 통해 최씨는 사실상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재단에 필요한 자금을 댔다. 최순실씨가 딸(정유라)의 입학, 학점과 관련해 이화여대에도 압력을 가했다. 이화여대가 최씨의 딸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라스푸틴은 ‘최순실 국정 개입’ 사태가 불거지면서 여러 차례 한국 국회의원들의 입에 오르내린 인물이다. 언론에도 소개돼 낯설지 않은 존재다. 제정 러시아 몰락 직전 황실에 나타나 황제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의 신임을 등에 업고 인사권 전횡을 일삼는 등 국정을 쥐락펴락한 인물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라스푸틴에 비유된 ‘원조 괴승’은 최순실씨의 아버지 고 최태민씨였다는 점이다.
다음은 2007년 7월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본국으로 보낸 비밀 보고서(2007년 12월5일자)의 일부를 발췌 번역한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했다.
“박근혜씨의 과거를 둘러싼 의혹도 있는데, 특히 박씨의 반대편 진영에서는 ‘한국의 라스푸틴’이라 부르는 고 최태민 목사와 박근혜씨의 관계가 그렇다. 박근혜씨가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죽음 뒤 퍼스트레이디로 있는 동안 최태민 목사가 그녀를 쥐락펴락했다는 소문이 있다.”
는 2012년 대통령선거 후보 당시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집권 뒤 4년 동안 줄곧 “개헌은 블랙홀”이라며 논의 자체를 거부하던 박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도 주목했다. 비선 실세 국정 개입 논란이 불거지자, 이 논란을 개헌이라는 블랙홀에 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도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주 내내 최씨가 저지른 국정 농단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개헌 논의는 순식간에 묻혀버렸다.
는 한국의 ‘청와대 비선 실세’ 존재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추가 보도를 이어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웹사이트에 [AP] 등 통신사의 한국발 기사를 매일 전재하며 ‘최순실 게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10월25일 는 <font color="#C21A1A">“박근혜 대통령이 논란의 여성과 친분 관계를 인정했다”</font>([AP]), <font color="#C21A1A">“박근혜 대통령, 친구에게 조언 구한 데 대해 사과했다”</font>()는 통신사 기사를 올렸다. 이튿날에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총정리한 [AP]의 해설 기사,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뒤 가장 낮은 17.5%까지 떨어졌다는 소식(10월27일) 등도 누리집에 소개됐다.
이날 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에 크게 못 미쳤다”며 “설문조사 응답자의 42%가 ‘박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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