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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우리는

암울한 시대임을 시사하는 올해 미 대학 졸업식 명사들 축사
등록 2016-07-07 17:09 수정 2020-05-03 04:28

“공감으로 세상을 바꿔라!”(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2014년 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실패 뒤, 난 자유로워졌다. 나에겐 사랑하는 딸과 낡은 타자기, 그리고 엄청난 아이디어가 남아 있었다.”(조앤 롤링 작가, 2008년 하버드대학 졸업식)
해마다 6월 즈음, 미국에선 명사들이 쏟아내는 삶의 응축된 지혜를 들을 기회가 열린다. 이들이 5월 말부터 6월 초에 집중된 대학 졸업식 축사 인사로 대거 나서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대정신을 통찰하고, 자신의 개인사를 소개하며 눈물과 웃음, 감동을 자아내왔다.
앞에 적은 2014년 빌 게이츠, 2008년 조앤 롤링을 비롯해 2005년 스티브 잡스(애플 창립자)의 “계속 갈망하라, 어리석게 보일 만큼 우직하게”,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립자)의 “좋아하는 일을 하라” 같은 축사는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지난 4월23일(현지시각) 미 잭슨주립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지난 4월23일(현지시각) 미 잭슨주립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가 지난 6월10일 ‘힘든 시대이지만 여러분은 해낼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대학 졸업 축사들의 발언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만약 졸업 축사가 우리 시대를 반영한다면, 올해는 시대가 꽤 암울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것, 역경을 극복할 것, 실패를 두려하지 말고 위험을 감수하라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졸업 축사에 나선 명사들은 미래를 불안해하는 예비 사회초년생들에게 어김없이 용기를 불어넣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삶이 우리를 저 깊숙한 밑바닥으로 끌어내릴 때, 바닥을 박차고 오른 뒤 표면을 깨트리고 다시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다. 공허함에 휩싸일 때, 또는 어떤 난관에 봉착할 때도 우리는 즐거움과 의미를 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지난해 남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졸업생들에게 역경을 극복하는 용기를 이야기했다.

폴 라이언 미국 연방하원의장은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르타지대학에서 “가장 공들여 짜놓은 계획이 파쇄기에 넣어 없어지듯 물거품이 될 때가 있을 것이고, 최악의 직업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것일 수 있다. 재앙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졸업생들을 응원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처럼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태도’를 주문한 이들도 있었다. “위대한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는 ‘당신이 찍은 사진이 충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이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면, 멀찌감치 떨어져서 무언가를 하려 하지 마세요. 가까이 다가가 온 힘을 다하세요.”(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예일대학)

로렌타 린치 미국 법무부 장관은 ‘변화시키는 삶을 부탁’했다. “작은 한 걸음이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절대 의심하지 마세요. 제 부탁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이 만들 수 있는 변화를 찾아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보라는 겁니다.”(애틀랜타 스펠먼대학 졸업식)

‘올바른 삶’을 강조한 이들도 있었다.

“두 손을 들고 ‘진보는 이루지 못하리라’고 말할 건가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말하죠. ‘사람들이 포기할 때 저는 도전합니다.”(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시시피주 잭슨주립대)

“양심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외칠 때, 직관은 ‘이렇게 할 수도 있다’고 속삭일 겁니다. 그때는 ‘이렇게 해볼 수 있다’고 독려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하버드대학 졸업식)

“여러분은 인종이나 계급 때문에 소외되거나 뒤처지지 않는 세상, 사랑받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합니다.”(존 루이스 미국 하원의원·민권운동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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