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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리 양평고속도로 건설, 군민에겐 숙원사업”

등록 2026-01-23 01:23 수정 2026-01-25 13:05
여현정 양평군의회 의원 제공

여현정 양평군의회 의원 제공


여현정 경기도 양평군의회 의원(사진)의 지난 4년은 ‘롤러코스터’였다. 양평이 ‘윤건희 정권’과 맞선 최전선이 된 탓이다. 여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현장에서 철저히 파고들었다. ‘2차 종합특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6년 1월20일 여 의원과 전화로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아이를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어 2011년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사했다. 처음엔 학부모로서 교육운동에 참여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학부모 모임 중심으로 매달 양평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자연스레 지역 현안에 관심 갖게 돼 시민단체 활동을 하게 됐다. 그 연장에서 2022년 6월1일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양평이 고향도 아니고, 더구나 시민운동가 출신이 당선돼 다들 ‘기적’이라고 했다.(웃음)”

―임기 초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건이 터졌는데.

“2023년 5월 국토교통부 공문이 공개되면서 고속도로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씨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된 것이 확인됐다. 무리한 종점 변경에 문제를 제기하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돌연 ‘백지화’를 선언했다. 고속도로 건설은 양평 군민에게 숙원사업이다. 6번 국도 정체로 제때 병원에 못 가는 등 오랜 기간 고통을 감내해왔다. 속히 원안대로 건설되기 바란다.”

―한때 군의회에서 제명됐다고.

“고속도로와 관련해 양평군이 국토부에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 확인하려고 담당 공무원을 불러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때 기록하는 대신 녹음을 했는데, 그 내용을 공익 제보했다. 그걸 ‘의원의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며 국민의힘 중심 의원단이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했다. 법원에 징계 무효 소송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해 2개월 만에 복직했다. 본안 소송도 이겼고.(웃음)”

―양평 공흥지구 사건으로 양평군수를 지낸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등이 기소됐다.

“해당 지역은 원래 개발이 불가능한 수질보전대책 1권역이다. 그런데 개인하수처리시설 확보를 조건으로 개발을 승인해줬다. 나중엔 아예 공공하수처리시설 지역으로 편입시켜줬고. 개발부담금도 애초 17억원을 부과했다가 두 차례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0원’으로 만들었다. 사업 자체가 불법이다.”

―2차 종합특검법 통과로 두 사건 모두 재수사가 가능해졌다.

“1차 특검에선 노선 변경의 ‘몸통’인 원희룡 전 장관을 소환조사조차 못했다. 공흥지구 사업도 1차 특검에서 수사한 것은 개발부담금 관련 내용뿐이다. 추가 수사해야 할 내용이 많다.”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김건희씨 ‘디올백 사건’과 관련해 최재형 목사가 전국 순회강연을 할 때였다. 지역 시민단체에서 최 목사 초청 시국강연회를 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최 목사 고향이 양평이다. 내가 섭외를 맡아 일정을 잡고 시민단체 주최로 양평에서 강연회를 했다. 이어 여주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했는데, 그땐 연락처만 전해줬다. 그런데 검찰이 양평 건은 쏙 빼고, 여주 강연회를 내가 주도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해 벌금 1천만원형을 선고했고. 일단 항소한 상태다. 군수 출마를 준비해왔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일단 이번엔 출마를 포기했다.”

―한겨레21에 바라는 게 있다면.

“고속도로도 공흥지구 사업도 모두 권력형 비리 사건이다. 그런데 지역에서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내고 부조리에 맞서 싸워도 외부로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중앙정치엔 관심을 기울이는 시민들도 지역 정치엔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역 권력과 유착한 지역 언론도 이를 부추긴다. 지방분권이 중요한 시대에 지역 정치인과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21이 좀더 관심을 기울여달라.”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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