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9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 ‘나가노 유(U) 스타디움’에서 니가타 응원단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나가노(일본)=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장면 1
“오~레타치가 쓰이테루사, 니가타(우리가 함께 있잖아, 니가타)! (…) 아이시테루 니가타(니가타 사랑해).” —응원가 ‘아이시테루 니가타’
2025년 8월9일 토요일 오후 3시50분,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 ‘나가노 유(U) 스타디움’(이하 나가노경기장) 앞. 고바야시 도모히로(40)가 알비렉스 니가타 레이디스 팀(이하 니가타팀)의 이름이 쓰인 커다란 펼침막 옆에서 은빛 북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었다. 고등학생 유마(17)는 그 옆에서 2024년 용돈으로 샀다는 6천엔(약 5만6천원)짜리 작은 은빛 북을 둥둥 울렸다. 두 사람 주변으로 니가타 서포터스 150여 명이 크고 작은 깃발을 휘두르며 목이 터져라 ‘아이시테루 니가타’를 불렀다.
이날은 일본 여자축구 프로리그인 ‘솜포 위리그’(SOMPO WE League) 2025/2026 시즌 개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원정팀인 니가타팀과 나가노현 홈팀인 에이시(AC) 나가노 파르세이루 레이디스 팀(이하 나가노팀)의 경기가 오후 6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니가타 서포터스가 ‘아이시테루 니가타’를 네 번째 불렀을 때, 니가타팀 선수 24명과 코치진 7명이 탄 팀 버스가 경기장 진입로에 들어섰다. 버스가 니가타 서포터스 앞에 잠시 멈춰 서더니 선수들이 차창 밖 서포터스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서포터스의 응원가 소리가 더욱 커졌다. 버스가 뒤꽁무니까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서포터스는 노래를 멈췄다. 버스 도착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께부터 버스를 기다린 서포터스가 니가타팀 선수들을 뜨겁게 맞이한 ‘이리마치’(환영행사)가 3~4분 만에 짧고 굵게 끝났다. 서포터스들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안으로 향했다.
#장면 2

2025년 7월2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더블유케이(WK)리그 서울시청(검은색)과 인천현대제철과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2025년 7월21일 월요일 오후 6시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앞. 30분 뒤면 이 경기장에서 한국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인 ‘더블유케이리그’(WK League)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WFC와 서울시청 아마조네스의 경기가 열린다. 인천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11년 연속 우승을 내주지 않은 WK리그의 전통 강호이고, 서울시청은 2025년 시즌 19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단 2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 강자다. 인천 현대제철은 여자축구팀 가운데 연 운영 예산이 60억원대로 재정 규모가 가장 탄탄하고 팬층도 두텁다. 게다가 이 경기가 있기 닷새 전인 7월16일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20년 만에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놀랍도록 고요했다. 마치 저녁 산책길을 걷는 것 같았다. 보조경기장 오른쪽에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케이리그(K League) 에프시(FC)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이 보였다. FC서울 경기가 열릴 때 주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다.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풍선놀이틀) 등 각종 놀이시설과 스포츠용품 업체들의 경품 이벤트가 왁자하게 열린다. 닭꼬치, 바비큐치킨, 소시지, 덮밥, 피자, 스테이크, 오코노미야키, 젤라토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 앞에는 음식을 사려는 관중이 길게 줄을 늘어선다. 차를 세울 곳을 찾기도 어렵다.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서울시청 아마조네스의 홈경기에는 그런 왁자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시작이 20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둘러보니, 1012석에 불과한 보조경기장 관중석은 채 10%도 채워지지 않았다.
#다시 장면 1

2025년 8월9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 ‘나가노 유(U) 스타디움’에서 매점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나가노/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8월9일 오후 4시10분 나가노경기장. 이리마치를 끝낸 니가타팀 서포터스가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티켓을 확인하는 긴 줄을 섰다. 티켓 가격은 자유석 1500엔(약 1만4천원)에서 지정석 4천엔(약 3만7천원) 선이다. 평상복을 입은 관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니가타팀을 응원하는 이들은 니가타팀 홈 유니폼을, 나가노팀을 응원하는 이들은 나가노팀 응원복을 입고 있었다. 양팀 다 홈 유니폼이 오렌지색이어서 입장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 오렌지색으로 빛났다. 이날 나가노경기장은 양쪽 응원석을 합해 1820명이 관중석을 채웠다.
경기장 안은 작은 지역 축제 현장 같았다. 경기를 보러 온 아이들은 입장하자마자 이벤트존으로 달려갔다. 고리 던지기, 장난감이 든 플라스틱통을 건질 수 있게 만든 미니 낚시터 앞에 아이들이 줄을 섰다. 음식 부스에선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오코노미야키를 변형한 ‘사무라이야키’를 만드는 냄새였다. 스테이크덮밥, 소고기튀김, 명란타르타르닭튀김, 딸기빙수, 망고빙수 등의 메뉴가 손님을 기다렸다.
팬들은 ‘굿즈’(팬상품) 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니가타팀 구단은 원정경기임에도 2025/2026 시즌 개막을 기념해 팝업 굿즈숍을 열었다. 길게 줄이 늘어선 굿즈숍에서 만난 회사원 유키(30)는 이미 가방에 니가타팀 공격형 미드필더 다키카와 유메 사진이 새겨진 열쇠고리를 세 개나 걸고 있었다. “153㎝의 작은 키로 다리에 엔진이 달린 듯 달려나가는 다키카와 유메의 공격력에 반했다”고 말한 유키는 친구들에게 줄 다키카와 유메 키링 3개, 다키카와의 사진이 인쇄된 응원용 타월 2장을 손에 들고 있었다.
도쿄에서 7시간 운전해서 경기를 보러 왔다는 와타나베 미오(25)는 이날이 생일이라고 했다. 와타나베는 일본의 ‘국민 축구선수’ 가와스미 나호미가 2023년 미국에서 일본의 니가타팀으로 이적했을 때부터 니가타팀의 팬이 됐다. 와타나베는 “생일에 경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당장, 무조건 경기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해 티켓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와타나베는 굿즈숍에서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가와스미 나호미 응원 타월과 다키카와 유메의 ‘나가노 한정’ 스트랩을 샀다. 옆에 있는 200엔짜리 랜덤 뽑기 기계에서 상품을 뽑기도 했다. 굿즈숍에서 물건을 파는 니가타팀 담당자는 “평소보다 두 배 넘게 굿즈가 팔렸다”며 신나했다.
#다시 장면 2

7월21일 저녁 더블유케이(WK)리그 서울시청과 인천 현대제철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의 들머리.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7월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준프로리그인 WK리그 소속 7개 구단은 티켓을 팔지 않는다.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매봉산 산책길에 경기장에 들렀다는 임도영(66)씨는 “특정 팀의 팬은 아니고, 지나가다가 경기가 열리면 보고 간다”고 말했다. 임씨는 50여 명 입장한 관중석을 바라보며 “더운 날씨치고 평소보다 관중이 많이 온 편”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현대제철 원정 관중석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이태희씨는 “사실 관중석이 너무 비어 있으니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남자 2부리그인 K리그2만 해도 승강전이 있기 때문에 원정경기라고 해도 관중석이 다 매진되는 일이 많은데, 여자축구는 보다시피 응원단도 없고 흥행 요소가 너무 없다”며 씁쓸해했다. 남녀혼성 축구클럽에서 뛰고 있는 초등학생 김아영(12·가명)양은 “아무도 응원을 안 해서 저도 응원하기가 좀…”이라고 말하며 엄마 옆자리를 차분히 지켰다.
경기장과 관중석 외에 여유 공간이 없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는 푸드코트도, 응원단도, 굿즈숍도 없다. 팬들은 바깥에서 먹거리를 사온다. 응원복 사기도 쉽지 않다. 수원FC 위민을 제외하고는 여자선수 유니폼도 판매하지 않는다. 팬들이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유니폼 구매 수요를 조사한 뒤 구단에 몇 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지경이다. WK리그 팬들에게 서비스는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팬들이 직접 만들어갈 뿐이다.

장광석
한겨레21은 ‘위기’임에도 ‘위기’의 징후를 살피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 한국 여자축구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일본 여자축구의 ‘오늘’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피기 위해 2025년 8월5일부터 10일까지 니가타현과 나가노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을 찾아갔다.
일본은 2011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던 순간 여자축구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해 열린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일본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여자축구 랭킹 1위 미국과 벌인 결승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 2 대 2 동점 상황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일본과 한국 시각으로 새벽 3시에 진행된 결승전을 큰 기대 없이 지켜봤던 열도는 그야말로 들끓었다. 한반도도 놀란 귀로 그 열광의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그보다 1년 전, 한국 여자축구도 세계를 뒤흔들었다.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피파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일궜다. 적적하게 공항을 떠났던 한국 U17 여자청소년 대표팀은 입국장에서 누구보다 큰 환영을 받았다. 목걸이 화환과 오픈카 퍼레이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의 점심식사 등이 선수들을 기다렸다. 세대별 대표팀이라고 해도, 피파 월드컵 우승은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최초였다. 남자축구 대표팀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피파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 여자 성인팀의 피파 월드컵 우승도 마찬가지다.
1년을 사이에 두고 이뤄낸 이 두 개의 우승 뒤 두 나라의 여자축구는 어떤 경로를 걸었을까. 일본의 여자축구 인기는 잠깐 타올랐다. 성인팀의 월드컵 우승인 만큼 당시 우승 주역으로 후반 44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사와 호마레가 뛰고 있는 아이낙(IMAC) 고베 경기에 관중 1만7812명이 몰렸다. 이전까지 아이낙 고베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800명 선이었다. 20배 넘게 뛴 관중 수에 ‘기적’ ‘열기’ 같은 말이 나왔다. 관중은 몰렸지만 여자축구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미미했다. 이후 일본은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대부분의 관중은 다시 여자축구에서 관심을 거뒀다.

2025년 8월9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 ‘나가노 U 스타디움’ 들머리에서 니가타 응원단이 선수단을 태운 차량이 들어오자 환호하고 있다. 나가노(일본)=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한국은 더 심각했다. 우승 뒤 ‘잠깐이라도’ 타오른 부흥도, 인기도 없었다.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 역시 있을 리 만무했다. 잠깐의 퍼레이드와 잠깐의 이벤트만 있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14년 뒤, 한국 여자축구는 상황이 더욱 엉망이 됐다. 여자축구 전반을 운영·관리하는 공익법인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024년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인 ‘WK리그를 운영할 자금이 없다’며 운영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프로스포츠의 밑거름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아이들이 뛸 초·중·고·대학 축구팀은 매년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전체 팀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0년 U17 여자청소년 대표팀이 우승했을 때 1629명이던 전문 등록선수는 2025년 4월 현재 1462명으로 줄었다.
일본은 뒤늦게나마 문제를 깨달았다. 2011년 월드컵 우승 이후 2015년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16강에 머물렀다. 들쭉날쭉한 성적에 위기감을 느끼고 2020년 도쿄올림픽(코로나19로 인해 실제로는 2021년 열렸다)을 계기로 다른 스포츠들과 함께 일본 여자축구도 다시 한번 피어날 기회를 모색했다. 그 방안으로 제시된 게 프로축구 리그 창설이었다. 당시 일본 여자축구의 최상위 리그이던 나데시코 리그는 준프로 리그였다. 소속팀의 재정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준프로 리그에 소속된 일본 여자축구 전문 선수들은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고, 저녁 7시부터 밤 9시까지 운동 및 연습을 한 뒤, 주말에 경기를 뛰는 ‘투잡’ 생활을 했다. 일본이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했다가 16강으로 성적이 오락가락하는 동안,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 여자축구는 각각 2018년과 2022년 프로화를 진행하면서 자본을 끌어오고 투자를 늘려 성장 기반을 닦고 있었다. 일본도 이에 발맞춰 2020년 6월, 여성을 뜻하는 영어단어 위민(Women)의 첫 글자 더블유(W)와 ‘힘을 불어넣음’을 뜻하는 영어단어 임파워먼트(Empowerment)의 첫 글자 이(E)를 각각 따서 ‘WE리그’라는 이름의 일본 여자축구 최상위 프로리그를 출발시켰다.

2025년 8월9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 나가노 U 스타디움에서 알비렉스 니가타 레이디스 17번 다키카와 유메 선수가 첫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나가노(일본)=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WE리그 출범 뒤 다섯 번째 시즌이 시작된 2025년 8월9일, 개막경기가 열린 나가노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은 누구보다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니가타에서 216㎞ 떨어진 나가노까지 5시간 동안 운전해서 온 안나(22) 부부는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붉은색과 검정 페인트로 ‘개막 일전필승’이라고 휘갈겨 쓴 응원 펼침막을 만들었다. 부부는 양쪽에서 펼침막을 들고 경기 내내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니가타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작은 북을 치던 고등학생 유마와 유세이 등은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니가타는 우리의 삶’(Niigata is our life), ‘니가타는 하나’와 같은 글귀가 새겨진 펼침막을 들고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전반 43분.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니가타팀 공격수 유이나가 왼발로 수비수의 머리를 넘겨 공을 올려줬지만 아쉽게 골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응원단은 아쉬운 순간 더 크게 응원가를 불렀다. 후반 12분. 드디어 골문이 흔들렸다. 역시 유이나가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차올린 크로스를 다키카와 유메가 멋지게 헤더로 마무리해 니가타팀이 선취골을 터뜨렸다. 운동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것 같았다. 2살 딸과 함께 경기장에 온 에리(43)는 딸과 함께 박수를 치며 “너무 행복해요, 너무 흥분돼요”라며 기자를 향해 웃음을 던졌다. 알비렉스 니가타 남자축구팀 팬이었다가 2년 전부터 여자축구도 같이 보고 있다는 후지 다케베(38)도 덤덤히 경기를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이날 나가노경기장을 채운 1820명의 관중 수는 2024/2025 시즌 나가노 홈구장 평균 관객 1143명을 훨씬 웃돌았다. 일본 WE리그는 축구를 삶의 중심에 두고 일상을 사는 팬들과 함께 살아나고 있었다. 여자축구가 살아나는 비결에는 프로리그가 되면서 함께 성장한 프로팀의 서비스와 이에 호응하는 서포터스의 열광, 그리고 프로리그를 뒷받침하는 초·중·고·대학 등 학원 축구와 유스팀(청소년팀), 지역 인프라 등의 활성화가 있다.

2025년 7월2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블유케이(WK)리그 경기에서 서울시청 선수들(검은색)이 득점한 뒤 얼싸안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한국은 어떤가. 여성의 인권이 보편적 사회 쟁점이 되고 여성의 스포츠 활동이 활성화하면서 텔레비전(TV) 예능프로 ‘골 때리는 그녀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2020년 2412명이던 여자 풋살 동호인 선수는 2023년 5242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여자 풋살팀도 2020년 12개에서 2023년 75개로 3년 사이 6배 이상 증가했다.(대한축구협회 통계) 하지만 한국의 WK리그는 2009년 창설 이후 계속 준프로리그에 머물며 형식적 운영으로 관중의 외면을 받고, 여자 초·중·고·대학 축구 인프라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렇게 원래도 좁은 상태에서 더욱 좁아지고 있는 소녀들의 운동장은 제대로 활짝 열릴 수 있을까. 한겨레21이 한 권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만드는 1578호와 1579호 통권합본호에서 한국 여자축구가 처한 지금, 여기의 현실을 A부터 Z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파헤쳐봤다.
나가노(일본)=글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사진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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