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지고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동해의 대표적 회귀성 어종인 연어 수가 크게 줄었다. 2025년 1월1일 태화강 생태관에 따르면, 2024년 10~12월 태화강 상류인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교 부근에서 잡힌 연어는 모두 37마리에 불과했다. 이곳은 울산만에서 20㎞ 상류다.
태화강 상류에서 잡힌 연어의 수는 최근 들어 급감했다. 2009~2012년 한 해에 271~716마리였던 연어는 2013년 1788마리, 2014년 1827마리까지 치솟았으나, 2015~2022년 123~885마리로 줄었다. 그러다 2023년 45마리, 2024년 37마리까지 떨어졌다.
태화강을 포함해 전국의 하천에서 잡힌 연어도 2011년 9996마리에서 2013년 4만1681마리까지 늘었으나, 그 뒤로 꾸준히 줄어 2022년 9490마리, 2023년 7294마리로 떨어졌다. 근해에서 잡힌 연어도 2015년 12만7627마리를 정점으로 2023년 3만3194마리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회귀한 연어 수가 줄어든 것은 지구가 뜨거워짐에 따라 바닷물 온도가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어는 찬물에 사는 냉수성 어종이다. 관측 역사상 가장 긴 여름을 지낸 2024년, 10월 동해안의 평균 표면 수온은 23도 정도로 평년보다 1~3도가량 더 높았다.
태화강 생태관은 구영교 부근에 연어잡이 시설을 놓아 연어를 잡는다. 잡힌 연어에서 알을 얻고 수정시킨 뒤 어린 연어를 키워 다음해 봄에 하천과 바다에 놓아준다. 그러면 북태평양으로 나아가 살던 연어는 3~5년 뒤 고향인 동해 쪽 하천으로 돌아온다. 어린 연어 방류 마릿수는 2011년 2090만 마리에서 2014년 2825만 마리까지 늘었으나, 2024년 1025만 마리로 줄었다. 연어 회귀율은 2023년 1천 마리당 4.7마리다.
2023년 국내 하천 가운데 가장 연어가 많이 잡힌 곳은 강원 남대천으로 2023년 2445마리이며, 그다음은 강원 북천 2294마리, 강원 연곡천 784마리, 전남 섬진강 723마리, 강원 오십천 516마리, 경북 왕피천 272마리였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이상우 대리는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것 자체를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린 연어 방류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자연 산란장을 마련 중이고, 바다에서 잡은 연어도 수정란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 어린 연어를 사업자에게 무상 분양해 나중에 수정란으로 돌려받는 사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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