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은 초선 의원 시절부터 매년 3월8일 여성노동자·여성운동가들에게 붉은색 장미꽃을 선물했다. 노회재단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매년 장미꽃을 나눠왔다. 이유진 선임기자
2024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20여 개의 시민 참여 부스가 세워졌다. 아침 일찍 장미꽃 상자를 들고 온 팀은 노회찬재단이었다. 노회찬은 초선 의원 시절부터 매년 3월8일 여성노동자·여성운동가에게 붉은색 장미꽃을 선물했다. 재단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매년 장미꽃을 나눠왔다. 2024년에도 3천 송이를 전국의 여성노동자들에게 보내고 광장에 700송이를 가져와 나눴다. 전태일재단은 여성노동자들에게 빵을 선물했다. ‘빵과 장미’는 3·8 세계 여성의 날의 상징이다. 경제적 생존권과 정치적 참정권을 뜻한다.
이날 청계광장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제39회 한국여성대회의 주제는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이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장애인이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관한 그릇된 통념에 맞서 장애인권운동계의 변화를 이끌어낸 여성장애인인권활동가 고숙희씨가 받았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문단 내 성폭력’을 공론화하고 성폭력 ‘무고’ 프레임에 경종을 울린 김현진씨 등이 받았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의 온상이자 공범으로 지목된 엑스(옛 트위터코리아)와 페미니즘 사상 검증을 한 넥슨코리아, 발달장애여성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한 전남경찰청 등이 선정됐다. 행정에서 ‘여성’의 이름을 지우고 반동적인 ‘백래시 정책’을 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성인지정책담당관실·인권센터 폐지 등 반인권적 행정으로 물의를 빚은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외국인노동자 차별에 앞장섰다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걸림돌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례적으로 신선종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냈다. 신 대변인은 “‘좌파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납득할 수 없고 일방적인 성평등 걸림돌 선정은 정치 공격”이라며 오 시장과 서울시에 대해 “여성들의 자존감과 역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2024년 3월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들머리에서 여성노동자들이 ‘3·8 여성파업’을 열었다.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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