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장광석
혐오는 하나의 증상이다. 정치 양극화, 경제위기, 불평등 심화, 신뢰 상실과 공동체 붕괴, 그리고 코로나19 같은 팬데믹까지 사회의 병리가 쌓일 때마다 혐오는 불쑥 고개를 내민다. 나와 다른 피부색과 종교를 지닌 이들을 배척하고 성정체성이나 장애를 이유로 차별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혐오는 말을 건넨다. 혐오표현을 규제하고 혐오범죄를 처벌하는 일은 이를 대증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법이다. 근본이 아니라 현상만 바꾸기 때문이다.
혐오의 근원을 짚으려면 대증치료만으론 한계가 있다. 그 기저에 꿈틀대는 두려움, 불안함, 외로움, 분노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제1432호에서 국내 온라인 공간에서의 혐오 현상을 분석한 데 이어, 이번호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혐오범죄 실태와 사회적 차원의 대응 방식을 살펴본다.
감염병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정치인의 발언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특정 집단에 대한 분노로 치환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미국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들여다봤다. 혐오·증오·편견 등이 동기가 되어 발생하는 살인, 폭행, 모욕 등의 범죄는 ‘헤이트 크라임’(Hate Crime·혐오범죄 또는 증오범죄)으로 불린다. 영국에서는 사회적 고립감이 혐오와 극단주의로까지 연결된다고 보고, 외로움(고독)의 관점에서 혐오 현상에 접근한다.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통해 혐오의 뿌리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살펴보려 했다.
혐오의 구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외국 사례에서 엿본 해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는 것, 그리고 지금 당장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단 30초라도.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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