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김혜윤 기자
혼인 중인 부부가 아이에게 ‘엄마 성을 물려주고 싶다’며 낸 ‘성·본 변경 청구’에 대해 서울가정법원이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태어난 지 6개월 된 이들 부부의 딸은 엄마 성을 따르게 됐다. 그동안 주로 재혼 가정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된 성·본 변경 청구 허가의 폭이 확대된 것이다.
11월9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회 가족법연구팀은 서울가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법원의 이번 결정이 어머니의 성과 본을 자녀에게 물려줌으로써 자녀가 입는 불이익보다 이익이 더 크고, 궁극적으로 자녀의 복리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에 소송을 낸 부부는 ‘아버지의 성·본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기본이고, 어머니의 성·본을 물려주는 것이 예외적인 사회’는 평등한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해 자녀에게 엄마 성을 물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법 제781조 1항은 “자(자녀)는 부(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른다. 다만 부모가 혼인신고시 모(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하며 엄마 성을 따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자녀의 성·본 결정은 출생신고가 아닌 혼인신고 때 해야 한다. 아빠의 성을 따르는 게 우선 원칙이다보니 엄마의 성을 물려주기로 결정한 경우에 추가로 내야 하는 협의 서류가 있다. 담당 공무원이 “두 분 협의하신 것 맞죠?” 재차 확인하고 “나중에 아이 성 바꾸려면 법원 가셔야 되는데 괜찮으시죠?” 묻는 걱정 어린 경고는 덤이라고 한다.
2021년 4월27일 여성가족부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서 출생신고 당시 자녀의 성·본을 부모 협의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빠의 성이 기본, 엄마의 성은 예외인 현행 민법 개정에 탄력이 붙을까. 예외가 더 이상 예외가 아니게 될 때 그것을 비로소 자유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배재고 혐오 응원 중징계…“일벌백계 당연” vs “재발 방지 먼저”

홍명보, 귀국 이틀 만에 미국행…“할 얘기 있는데, 언젠가는”
![참교육 요망 [그림판] 참교육 요망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702/20260702503454.jpg)
참교육 요망 [그림판]
![[단독] “배재고 5·18묘지 참배 제안”…서울교육감, 광주제일고에 사과 [단독] “배재고 5·18묘지 참배 제안”…서울교육감, 광주제일고에 사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610/53_17810715533555_20260610502232.jpg)
[단독] “배재고 5·18묘지 참배 제안”…서울교육감, 광주제일고에 사과

12표 받았다더니 실제론 1표…선관위 ‘득표수 오기입’ 3건 더 확인

70살부터 서울지하철 무임 추진…60대 “지하철 택배 관둬야”

‘늦은 장마’ 일요일부터 호우특보 수준 큰비…다음주 화요일까지
![[단독] 민주 의원 대화방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부작용’ 우려 목소리 [단독] 민주 의원 대화방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부작용’ 우려 목소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02/53_17829890279314_20260702503409.jpg)
[단독] 민주 의원 대화방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부작용’ 우려 목소리
![[단독] 배재고 교장 “야구부 학생들 ‘5·18’ 역사적 무게 인식 못했다” [단독] 배재고 교장 “야구부 학생들 ‘5·18’ 역사적 무게 인식 못했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01/53_17828964438014_20260701503531.jpg)
[단독] 배재고 교장 “야구부 학생들 ‘5·18’ 역사적 무게 인식 못했다”

시민단체 “용인 취소해야 서남권 가능…반도체공장 동시 건설 현실성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