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갈무리
먹을 거로 장난치면 안 된다는 옛말은 정말로 옛말이 돼버렸다. 최근 먹을 것을 먹으면 안 되는 것과 협업해 제품 만들기가 크게 유행했다. 이른바 ‘펀슈머’(funsumer) 열풍이다.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재미를 좇자 위험이 따라왔다. 2020년 5월 편의점 씨유와 대한제분이 스타트를 끊었다. 두 회사가 협업해 만든 ‘곰표 맥주’는 크게 성공을 거뒀다. 이후 유사한 제품이 쏟아졌다. 딱풀 같은 사탕, 유성매직과 똑 닮은 디자인의 탄산수, 구두약을 닮은 초콜릿까지. 충격적인 농담 같은 이 제품들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잘 보지 않으면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나온 ‘우유 같은 보디워시’는 실제 우유를 파는 코너 옆에 진열돼 많은 소비자의 질타를 받았다. “이걸 어떻게 구분하냐”는 항의성 트위트는 2천 회가량 리트위트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제가 되는 제품들을 규제하기 위해서다. 식약처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식품표시광고법)과 ‘화장품법’ 개정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식품 디자인을 본뜬 생활화학제품은 물론 생활화학제품을 본뜬 식품까지 규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방향이다. 유사 법안을 3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신체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생활화학제품 등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식품에 금지하는 내용이다. 양 의원은 “제도를 명확히 하는 것도 분명 필요하지만, 업체도 자율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재미를 좇는 소비자의 욕구가, 안전에 대한 필요성과 어떤 방식으로 맞물릴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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