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7월13일 “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낮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추경안 심사 등 국회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7월14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도 국회 복귀를 선언하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추경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 ‘읍참대엽’의 성과?
면세점 업계가 술렁인다. 검찰은 7월12일 감사원이 면세점 선정 특혜와 관련해 관세청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해 강도 높은 수사 의지를 보였다. 2015년 1·2차 면세사업자 선정 과정 특혜, 2016년 면세사업자 추가 선정 과정 특혜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월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선 면세점 선정 실무를 맡은 기획재정부 공무원의 “롯데와 SK가 탈락하자 면세점을 늘리라는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법정 진술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월12일(현지시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시작을 공식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13일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러 가는 전용기에서도 ‘나쁜 무역 거래로 황폐화한 미국’을 거론하며 중국과 한국을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는 모든 것을 뒤엎는 ‘재협상’이 아니라 ‘개정 협상’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FTA의 영향에 대한 양국의 면밀한 조사·평가·분석을 선행할 공동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7월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류샤오보는 1989년 톈안먼 유혈 진압 이후 시위대 대표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2008년 12월 표현의 자유, 중국 일당 독재 종식 등의 내용을 담은 ‘08헌장’ 발표에 관여해 국가 전복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올해까지 복역 중이었다. 지난 5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달 만에 숨졌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물론 세계 인권운동가들이 류사오보가 충분한 치료를 받도록 조처하지 않은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 태도를 비판했다.
기아 타이거즈가 7월1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7:1로 주워담고 5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은 2009년으로, 무려 8년 전이다. 이번 시즌 기아는 최형우·양현종 등을 영입하며 ‘명가의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엔 ‘타어강’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 투수 윤지웅이 혈중 알콜농도 0.151%인 상태로 서울 잠실역 인근을 운전하다 적발됐다. 면허는 취소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2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내려 시즌에서도 강퇴당했다. 하필 이날은 팀 레전드 타자 이병규의 은퇴식이 있던 다음날이어서 팬들의 분통을 샀다.
자영업자들의 개미지옥 같은 ‘프랜차이즈’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가맹본부정보공개서 등록 현황’(2016)을 보면 2015년 전체 가맹점 수는 21만8997개로 2014년보다 1만893개 늘었고 점포당 매출액은 3억825만원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하루 평균 66곳이 문을 닫고 114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프랜차이즈 종류는 편의점(1위·3만846곳), 치킨점(2위·2만4678곳), 한식(3위·1만9313곳), 외국어교육(4위·1만7183곳), 교과교육(5위·1만4769곳), 커피(6위·1만1872곳) 등이다.
종근당이 새 종합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회장님이 손수 만드셨다. 외모비하·부모비하·인성비하가 담긴 3종 ‘욕 패키지’다. 회장님의 욕은 아주 차져 낭창낭창한 채찍처럼 귀에 감긴다. 듣고 있으면 홍삼으로도 못 이룬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듯하다. 종근당에 주력 상품 교체를 추천한다.
이장한(65) 종근당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 7월14일 공개한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이 회장의 주옥같은 욕 신공을 확인할 수 있다. “병신 같은 새끼.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자식아. 살쪄가지고 미쳐가지고 다니면서 (…) 애비가 뭐하는 놈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 거야 이거.” “월급쟁이 새끼가 일하는 거 보면 꼭 양아치 같아 이거. 새끼야 너는 월급 받고 일하는 새끼야. 잊어먹지 말라고. 너한테 내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거야. 인마 알았어?”
또 다른 녹취파일에도 피 말리는 폭언이 가득 담겼다. 복수의 피해자들은 “회장의 폭언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회장 때문에 최근 1년 새 운전기사 3명이 잇따라 회사를 그만뒀다. 두통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기사도 있다. 약만 잘 만드는 줄 알았는데 병도 잘 만들다니. 병 주고 약 주고, 회장님 너무 완벽한 거 아니십니까.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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