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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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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선거를 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서울 동작을 선거 나갔다가 929표 차이로 석패한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야당이 진보적 목소리 못 내면 그걸 내는 진보정당과 함께할 필요 있어”
등록 2014-08-13 17:15 수정 2020-05-03 04:27
김명진 기자

김명진 기자

지난 7·30 재보선은 그 과정과 결과 모두 많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안겼습니다. 제1야당의 공천 파행, 개선되지 않는 선거 행태, 그 와중에 흐려져버린 심판론의 무게중심 등 선거 과정이 그러했습니다. 결과 역시 여야의 승패를 떠나 앞으로의 정국 흐름이 과연 민의를 기초로 진행될지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중심엔 서울 동작을 지역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선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에게 석패했습니다. 노 후보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삼성 X파일 폭로 사건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9개월 만에 국회의원직을 잃었습니다. 평생을 진보의 정치세력화에 헌신한 주인공이긴 하나, 최근 10년간 진행된 진보정치 세력의 분열에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를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 다시 보고 싶은 유권자가 많았던 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아직도 뜨겁기 때문일 겁니다. 후보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어냈음에도 결국 929표 차이의 벽을 넘지 못해 패배한 그를 만났습니다. 선거 뒤의 심경과, 진보정치를 포함한 한국 정치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그의 입을 통해 듣고 싶었습니다.

그 어떤 때보다 하고 싶지 않았던 선거

-이번 선거에 대한 소감이나 평가부터 묻고 싶습니다.

=그 어떤 선거보다도 하고 싶지 않았던 선거였어요. 그러나 조직의 상황을 생각해서 당이 결정하면 어디로든 간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초반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야당의 공천 파행과 정몽준 의원이 자신의 공약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것에서 비롯된 동작구민의 정치 불신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저에 대한 태도도 굉장히 냉랭했고 게다가 둘이 나와 질 게 뻔한데 투표를 안 하겠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하려면 단일화 없이는 어렵다고 판단해 과감한 제안을 하게 됐는데, 선거 후반부터는 어느 선거보다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유권자들의 태도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 패배했는데, 결정적 원인을 뭘로 보나요.

=이길 선거를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불리한 조건에서 맹렬하게 추격해가다가 끝난 거죠. 기동민 후보 역시 공천 파행 속에 자신을 추스르다보니까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 이루어진 게 7월24일이었습니다. 사전투표는 7월25~26일이었는데, 단일화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10%도 안 되는 상황이었고, 단일화된 지 며칠 만에 투표가 치러진 터라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노원에서 지역구 활동을 하다가 동작으로 옮긴 것이 선거에 맞춘 편의적인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노원에서 계속 출마해야 도리가 아닌가 하는 점, 동작을은 이미 제가 아끼는 후배가 뛰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내키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는 이번 선거에서도 유력 후보를 내보내지 않고 결과도 미미하면 존재감도 사라지고 있으나 마나 한 정당이 된다는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의 정치나 진로와 무관하게 조직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서울에 선거구가 하나였기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지역구 활동을 어디에서 하실 생각인지요.

=고민입니다. 동작에서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정을 주셨기에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조만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봐서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후보단일화에 비판적이었다가 이번에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했을뿐더러, 독자적인 정당의 후보임에도 단일화가 안 되면 사퇴까지 하겠다고 했으니 종전의 입장과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단일화는 소수정당이나 다양성이 담보되지 않는 현재의 선거제도 때문에 일어나는 한국적 현상입니다. 단일화는 그 폐단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하나의 전술에 불과하고, 이해득실에 따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4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는 한명숙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선거 직전까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단일화가 결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었고, 그래서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박빙으로 판가름 난 선거 결과를 두고 보니 갑자기 그런 게 아닌가 된 거죠. 그리고 저는 이기기 위해 무조건 단일화하자고 한 적이 없습니다. 동작을도 단일화해도 질 것이라면 그대로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일화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보았고, 상대가 전혀 길이 다른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단일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김종철 후보와도 단일화했으면 좋았겠지만, 그쪽은 소신으로 간다고 한 것이고 그 뜻은 존중해줘야 합니다. 그 표가 아쉬웠지만 이번 선거에서 진 게 김 후보 때문이란 말은 안 합니다.

생산적인 다당제가 당분간은 더 현실적

-평소에는 정책 연대나 공조를 안 하다가 선거철이 되고 후보가 결정되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평소 연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8할 정도는 정책적 보조를 맞추고 입법 활동도 같이 합니다. 그런데 국민 눈에 그렇게 보이지 않는 데는 야당들 간 힘의 차이 문제가 가장 큽니다. 당연히 국민에게 일상적으로 경쟁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각 당의 공통점과 차이는 이것이구나 명료하게 해주고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진보정당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제1야당이 이 부분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다른 당들과의 파트너십, 그것도 일종의 리더십인데, 그게 약한 거죠.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수습할 새로운 세력을 못 만드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내년에 예정된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로 간다는 것인데, 아무도 내가 해결하겠다고 안 나서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비대위 체제가 길어지고 이게 새정치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죠. 내부 혁신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국민이 바라는 큰 변화가 있으려면 혁명적 변화, 어느 정도 파괴를 담보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도부만 물러나서 될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을 포기하는 처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표상이었다면 2000년대의 제1야당에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야당은 진보적 개혁 정당으로 거듭날 자세를 갖추고 광장에서 새로운 야당을 요구하는 국민을 만나야 해요.

-제1야당의 기득권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의석수죠. 의석수를 유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 하다보니 뭘 하나 채택해도 소화가 안 되고 그 안에서 모든 계파가 온존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구성원 간 이념적 스펙트럼이 너무 넓잖아요. 넓은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중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저런 사람 다 받는 거죠. 그걸 깨고 정당 운영 방식이나 정책 지형에서 좀더 대중적이며 진보적으로 새롭게 만들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걸 위해서는 기존 130명 중에서 3분의 1이 된다 해도 상관없다는 자세로 나서서, 그야말로 ‘새로운 집’을 짓겠다는 의지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정치 개혁을 이루기 위해 진보정치 세력까지 포함해 범야권이 통합해서 양당제를 정착시키고 그 안에서 혁신을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소선거구제가 양당 체제를 강요하는 부분은 분명 있죠. 그럼에도 자꾸 다당제로 가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의 양당 체제가 보수와 진보 체제가 아니라 지역주의 패권정당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주의 자체가 청산의 대상이다보니 양당을 중심으로 보강하는 식의 재편이 현재의 야당에서 가능하지도 않고, 현실적으로 정의당이나 다른 진보정당들이 야당에 합류한다 해도 다시 새로운 깃발 아래서 최소 2~3% 지지를 얻는 정당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습니다. 무엇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갔지만 들어가는 순간 그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늘 지거나 그들과 비슷해졌습니다. 이번 공천도 내부 정파 싸움과 배분에 훨씬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하다가 이상한 결론에 이른 것인데, 그런 정당에 어떻게 보면 내분을 촉발하는 하나의 집단이 더 들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겁니다. 그렇다면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려 하기보다는 진보정당뿐 아니라 여러 정당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필요할 때 협력하는 생산적인 다당제가 당분간은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위기감 없는 새정치

-‘새로운 집’ 말씀을 하셨는데 진보정당도 동의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른바 보편적 복지국가를 만든다는 큰 강령과, 또 그런 당이 중심당이 되게 하기 위한 선거제도의 개혁을 조직 목표로 하는 거죠.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은 한국적 현실에서 국민의 요구이자 실현 가능한 진보적 의제라고 봅니다. 또 하나는 정치 시스템의 변화입니다. 2017년은 1987년부터 시작된 정치적 민주화를 어느 정도 달성하고 경제민주화로 넘어가 명실상부한 선진국까지 가보자는 포부를 다지는 전환기가 되어야 합니다. 선거제도는 국회에서 바꿔야 하는데 이해당사자들이라 안 바꿉니다. 차기 야권 대통령 후보가 이 제안을 취임 1년 안에 국민투표에 회부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거는 겁니다. 그 정도까지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지 않으면 국회에서 안 할 겁니다. 이 공약 하나를 들고 나오는 후보라면 공동 정권 창출에 온몸을 던져 함께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변화를 통해 한국에서도 100년을 갈 수 있는 보수·진보의 의미 있는 양당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보편적 복지국가는 지금의 새정치도 강조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방향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지금의 지역주의 정당 구조에서 뛰쳐나간다는 결기, 즉 힘이 방향을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러한 변화를 제1야당이 스스로 만들어나간다면 진보정당도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이 정도로 새롭게 시작하지 않는다면 제1야당이 오랜 수렁 속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11 대 4로 지고도 변함없이 2등으로서의 기득권은 다 누리면서 2등조차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없습니다. 새로운 정책이념을 중심으로 기득권을 다 버리고 진짜 천막 아래 모이듯 모인다면, 제가 당을 대표하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에서 말씀드린다면, 진지하게 검토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런 큰 변화가 아니라면, 저희로서는 독자적으로 정국을 바꿀 힘은 없으니까, 좀더 시간을 두고 그런 변화를 기다리면서 진보세력이라도 좀더 추스르고 대중정당으로서 힘을 키워나가야 하는 겁니다.

-어찌 보면 진보정치 역사엔 분열과 반목이 많았고, 현재의 기울어진 정치적 구도 역시 그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진보정당을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고 당을 만들고 나서 어려웠던 15년 중에서도 최근 10년간은 최악이었습니다. 감옥 가고 노동운동 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죠. 국민의 의식이나 수용 태도로 볼 때 진보정치가 뿌리내릴 여건은 좋아졌다고 봅니다. 그런데 내부의 문제로 여기까지 온 거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사실 국민에게 우리를 설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국민을 대상화하는 운동권식 정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당정치를 하겠다면서 여전히 정당화가 덜 된 거죠. 그렇지만 십 몇 년의 경험을 가지고 너무 좌절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외국의 진보정당 역사를 보면 30~40년 걸려서야 원내 정당으로 정착합니다. 물론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벌어진 분열로 인한 상처가 단시일 내에 치유되고 복원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진보적 의제 혼자만 고집 부릴 필요 없어

-2016년, 2017년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요.

=지금 제1야당은 혼자서는 2017년에 정권을 못 잡습니다. 변해야 하는데, 그냥 저절로 변할 수는 없습니다. 야당이 진보적인 목소리를 스스로 못 내면 그런 걸 내는 진보정당과 함께할 필요가 있어요. 진보적 의제가 진보정당만의 것이다, 이렇게 고집 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보편적 복지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지금 새정치에서 3분의 1은 될 것 같습니다. 보수 야당과 진보정당이 분열적 요소보다 통합적 요소로서 서로가 커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노력이 대중화되지 않으면 커지지도 않을 겁니다. 진보적 의제를 대중 속에서 신뢰감 있게 뿌리내리면서 2017년의 동맹을 단순히 일회용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시장을 바꾸는 이른바 2017년 체제, 2018년 체제를 만들기 위한 동맹으로 삼아야 합니다. 여기에 양대 노총도 끌어오는 등 다른 사회 세력까지 힘을 모아 한국 사회를 바꿔나가는 거죠.

-정치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 상당한 정치혐오증이 사회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정치인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요.

=스웨덴의 정치사를 보면 하나의 시기가 인물로 대표되고 있는데, 그 인물 자체가 영웅적인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에너지와 합의로 만든 표상으로서의 인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가 리더를 만들고 그를 따르며 스스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건데 불행히도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개개의 인물이 응당 책임져야 할 부분은 있지만, 조금만 올라가도 헐뜯고 비난하면서 사람을 너무 낭비해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위대한 인물을 키워가는 사회로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의 2030세대가 특별히 보수화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의 위대한 시절에 주눅 들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2030세대 당신들이 주인이니, 당신들의 역사를 쓰라는 것이죠. 지난 50년도, 30년도 그렇고, 지금도 수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니 미래에 희망을 갖고, 특히 좋은 정치를 생존권 투쟁 차원에서 바라보고 그걸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백마 타고 초인이 오는 것이 아니라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확률 5할이면 꽤 괜찮은 편

-마지막으로 물어보죠. 대중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전망은 어떤가요.

=자꾸 떨어진다고 안타깝다 하시는데, 4번 해서 2번 떨어진 거라서 확률 5할이면 꽤 괜찮습니다. (웃음) 사실 이번 동작을 선거에서 정말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제가 나무 한 그루 안 심은 곳인데도 열성적으로 지지해주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저를 보고 일관되게 서민의 편에 섰다, 불의에 맞서 싸워온 당신 같은 사람이 국회에 필요하다고 말해주셨어요.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노부부들까지도 그랬습니다. 언젠가 정치인으로서 은퇴를 말할 날이 오겠지만, 저에게 그런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싶은 욕구가 아직도 큽니다.

변호사 정연순, 녹취 박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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