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화평론가
오늘날과 같은 미확인비행물체(UFO) 신드롬은 1947년 케네스 아널드의 목격담이 언론에 대서특필됨으로써 시작됐다. “그 물체들은 마치 찻잔 받침(접시)처럼 날아다녔다.” 그의 목격담 때문에 UFO는 한동안 ‘비행접시’라 불려지게 된다. 하지만 UFO를 목격한 역사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 탄생 1400여 년 전,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시스 3세의 문헌에 “불로 된 원들”이 며칠 동안 하늘에 떠돌아다녔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 흰 기운과 천둥소리
성서에도 UFO를 연상시키는 구절이 다수 등장한다. 가령 “여호와의 신이 수면을 운행”하셨다는 창세기 구절,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 앞에 불기둥이 나타났다는 출애굽기의 구절을 생각해보라.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에스겔 선지자가 목격한 이상한 장면이리라. “내가 보니 북방에서부터 폭풍과 큰 구름이 오는데 그 속에서 불이 번쩍하여 빛이 그 사면에 비치며 그 불 가운데 단쇠 같은 것이 나타나 보이고.”(에스겔 1:4)
로마의 율리우스 옵세쿠엔스도 저서 에서 “배” “둥근 방패” “불로 된 구체” 등 다양한 모양의 물체에 관해 언급한다. 16세기에 발간된 ‘뉘른베르크 전단’에 따르면, 1561년 4월 뉘른베르크의 하늘에서 구, 십자가, 접시, 원통, 쐐기 등 다양한 모양의 물체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하더니, 1시간 뒤 하늘로 치솟았다가 불타며 땅으로 추락해 하얀 김을 내며 사라졌단다. 뉘른베르크 시민들이 본 것은 UFO의 공중전이었을까?
UFO 목격담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광해군 시절에 강원도에서 목격된 UFO에 관한 기록이다. 이는 국가의 공식 문서인 에 기록됐기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광해군 1년(1609)에 강원 감사 이형욱은 강원도에서 목격된 이상한 물체에 관해 보고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현상이 한 곳이 아니라 비슷한 시간에 간성, 원주, 강릉, 춘천, 양양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목격됐다는 점이다. “간성군에서 8월25일 사시(오전 10시)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태양이 비치었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는데, 우레 소리가 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갈 즈음에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보니, 푸른 하늘에서 연기처럼 생긴 것이 두 곳에서 조금씩 나왔습니다. 형체는 햇무리와 같았고 움직이다가 한참 만에 멈추었으며, 우레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났습니다.”
다른 지역의 목격담도 내용이 대체로 일치한다. 특히 강릉부의 기록은 그 물체의 형상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강릉부에서는 8월25일 사시에 해가 환하고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 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사라진 뒤에는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이 목격담을 소재로 사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당시 조정에서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드라마는 그것을 새로 부임한 왕(광해군)의 치세에 관한 불길한 징조로 풀었다. 그럴듯한 해석이다. 현대에 들어오기 이전에 UFO는 실제로 ‘신의 역사’나 ‘하늘의 징조’로 해석되곤 했기 때문이다. 아직 과학이 없던 시절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사유체계에 통합시키는 유일한 틀은 신학적·신화적·주술적 패러다임이었다.
너무도 인간적인 크롭서클UFO 현상의 물리적 특성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할지 몰라도, 오늘날의 UFO는 과거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1947년 이후 UFO 신드롬은 당시 국가기관에서 이 현상에 관심을 보인 것과 관련 있다. 국가의 공인(?)에 힘입어 UFO가 대중의 의식 속에서 실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각국 정부의 UFO에 대한 관심은 그때 막 등장한 냉전의 산물이었다. 즉, 그들은 비행물체가 혹시 적국(가령 소련)의 비밀무기가 아닌가 의심했다.
이와 비슷한 민간 담론으로는 이른바 ‘나치 테크닉’의 신화가 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기술자 아르투어 작이 ‘SACK AS6’라는 접시 모양의 비행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두 개의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목재의 원시적 비행체로, 비행 성능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나 폐기됐다. 이것이 존재하는 유일한 역사적 실체이며, 이 외에 인터넷에 떠도는 제법 그럴듯한 모양의 ‘제국비행접시’의 사진이나 설계도는 모두 조작된 것이다.
UFO가 적국의 비밀병기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나자, 각국 정부는 차츰 UFO에 흥미를 잃게 된다. 1950년대 초만 해도 UFO는 실존하는 물체로 여겨졌으나, 1950년대 후반에 이르러 적어도 공적 영역에서는 UFO의 실존에 대해 회의론이 우세하게 된다. 이때부터 UFO는 본격적으로 사적 담론과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흘러 들어가 왕성한 공상과학(SF)적 상상력의 풍부한 자양분이 돼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UFO의 관념은 실은 이때 형성된 것이다.
이 시기의 특징은 UFO가 본격적으로 외계인과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1950년대 말은 본격적으로 우주비행이 시작된 때였다. 이로써 대기권 너머의 세계, 아니 지구 바깥의 세계가 대중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UFO가 적국의 비밀병기가 아니라면, 그것의 유일한 출처는 우주가 아니겠는가? 이른바 ‘로스웰 추락 사건’은 1947년에 발생했으나, 그것을 본격적으로 외계인과 연결시키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다.
UFO가 일단 외계인과 연결되자, 연관된 상상력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신이 외계인의 손에 끌려 UFO에 납치돼, 심지어 생체실험을 당했다는 체험담이다. 이른바 ‘크롭서클’도 그런 상상력 중 하나일 것이다. 크롭서클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문양이 복잡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크롭서클이 회화처럼 ‘양식’을 가졌다는 것인데, 이는 그것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현상임을 암시한다.
왜 UFO를 믿고 싶어하는 걸까?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잃자, 외계인이 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 아닐까? 과거에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신의 역사로 돌렸으나, 오늘날에는 그것을 즐겨 외계인의 소행으로 돌린다. 최근에는 모든 고대문명이 외계인의 소산이며, 모든 종교의 시조도 실은 외계인이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인터넷에 들어가니 일군의 기독교인들이 열심히 야훼가 외계인이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신을 외계인으로 대체할 때, ‘라엘리언’ 같은 UFO 종교들이 등장한다. 거기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을 터이나, 이들이 과거의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신성’에 대해 나름의 합리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신의 전지함은 외계인의 발달한 과학으로 설명되고, 신의 전능함은 그들의 발달한 테크놀로지로 설명된다. 그뿐인가? 그들은 도덕적으로도 우리보다 더 우월한 존재다. 왜? 그들은 우리보다 더 진화했기 때문이다.
신앙의 대상이 된 UFO와 외계인정신분석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UFO의 믿음을 ‘현대의 신화’라 부른다. 사실 우리에게는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는 피데이즘(Fideism)의 거의 본능적 욕구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과학이 그런 믿음의 대상을 제거해버렸다. 그것을 보충해주는 것이 UFO 신앙이 아닐까? 하늘에서 목격된 물체 중 일부는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니 UFO가 새로운 신앙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우리는 두 갈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하나는 글자 그대로 외계인의 전능과 선의를 믿음으로써 라엘리언 같은 신흥종교에 이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UFO의 실존을 진지하게 믿지는 않으나 그것의 존재를 믿고 싶어하며 또 믿는 척해주는 것’이다. 현대인의 UFO 신앙은 대부분 후자에 가깝다. 이 넓은 우주에 달랑 우리만 존재한다면 그 얼마나 외롭고 심심하겠는가?
<hr>[%%IMAGE2%%]‘미확인’이라는 황홀한 꼬리표과학의 시대, 인간이 확인할 수 없는 존재로서 불안한 신비감을 제공하는 UFO… 인간의 오만함을 압도하는 미지의 물체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학소년이 으레 그렇듯, 나도 한때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에 심취해 있었다. 이나 같은 어린이 잡지나 <ufo> 등의 책에서 읽은 UFO 관찰 사례에 대해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침이 마르도록 떠드는 것이 취미였다. 그중에서 백미는 라는 책이었다. 히틀러는 ‘외계인 고대문명설’(이집트 등 고대문명이 외계인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심취해 있었는데, 실제로 히틀러가 과학자들에게 비행접시 개발 프로젝트를 맡겼고, 히틀러의 주검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반해 그가 남미 페루 근처 깊은 땅속이나 남극 지역에 살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였다. 또한 히틀러와 나치 잔당이 독일 과학자들을 시켜 만든 엄청난 비행물체가 현재도 지구를 관찰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UFO라는 주장이었다. 여러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잘 짜인 이 가설은 당시 우리에게 거의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우주의 진실을 엿본 각별한 존재?”
나도 어린 시절에 UFO를 봤다고 광분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다. 기차를 타고 가는 내 눈앞에 이상한 비행물체 편대(3∼4대 정도였다고 생각한다!)가 빠르게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는 광경이 펼쳐졌다. 비행기 형태가 독특했고,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았다. 지금 떠올려봐도,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매년 UFO를 봤다고 신고하는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약 3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 의미 있는 신고라고 분류된 것만도 100여 건에 달한다고 하니, 나는 그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UFO 신고가 들어오면 국방부 등을 통해 확인 절차에 들어가는데 대개 어떤 비행체였는지 확인이 가능하지만, 개중에는 레이더에도 안 잡히고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도 100여 건이나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수많은 비행체들이 지구의 하늘을 점령한 지 100년. 세상의 모든 비행물체가 ‘확인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세상에 대한 무리한 요구’다. 각별히 화제가 된 사건들의 경우 대부분 집중 조사 끝에 어떤 비행체였는지 (혹은 어떤 착시였는지) 확인된다는 점에서, 매년 쏟아지는 미제 사건 100여 건도 UFO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증거로는 불충분하다.
1970∼80년대 냉전시대에 UFO 발견 사례가 집중됐다는 사실은 UFO 발견이 사람들의 ‘집단불안’에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한다.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가 UFO를 통해 지구를 관찰하는 설정은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고 (영화 (1956)처럼 공상과학(SF) 영화에선 외계 생명체를 ‘냉전시대의 위협적인 외부자’에 대한 정치적 상징물로 등장시킨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부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그것을 X파일류의 다양한 UFO 음모론으로 키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는 수많은 UFO발견자들이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들처럼 망상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 그들에겐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각별한 경험이었음이 (나 역시 체험했기에) 틀림없다. 다만 개개인은 자연현상이나 기상상태에 대한 지식, 비행체를 만드는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 현대 군사훈련 및 항공 상황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자신이 본 비행체가 외계에서 온 것이라 굳게 믿을 수 있다.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덧붙이자면, UFO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은 종종 내가 ‘각별히 선택받은, 혹은 우주의 진실을 엿본, 아니면 외계인과 극적인 소통을 한,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행복한 착각을 만들어낸다. 외계에서 보낸 비행물체가 내 눈에만 발견됐다는 사실(혹은 의도된 오해)은 ‘선택받은 자만이 느끼는 극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가능성은 있지만 확대해석은 금물
UFO는 눈 깜짝할 새 눈앞에서 사라지고 (먼 거리에 있는 비행물체임에도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진다는 것은 인간의 현재 기술로는 만들 수 없을 정도로 무척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이런 비행물체는 공군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는다), 진행 방향을 직각으로 바꿀 수 있다(현재 인간의 항공기술은 진행 방향을 직각으로 바꾸거나 비행접시처럼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이 가능한 비행체를 만들 수 없다)는 관찰 사례는 ‘UFO가 우리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외계 생명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라는 과감한 가설을 낳았다.
외계 생명체를 찾는 탐사계획(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이 제대로 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도,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지난 10년간 천문학적 관찰과 천체물리학적 연구는 ‘생명의 토대인 물이 지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다른 태양계 안팎의 행성에도 존재했을 가능성’의 증거를 꾸준히 찾아내고 있다. 지구가 ‘인간 같은 지적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뜻한다(확률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들이 UFO를 만들어 보냈다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진 않는다. 만약 실제로 먼 행성에서 지구까지 와서 우리를 몰래 관찰할 정도의 지적 생명체라면, UFO 같은 비겁한 방식으로 지구인과의 접촉을 시도하진 않으리라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물론 외계인의 깊은 마음을 우리 인간이 어찌 알랴마는.
인류학자 로렌 아이슬리가 그의 에세이 에서 “비행접시가 외계 생명체가 보낸 것인지 아닌지 내 생전에 밝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미확인’(Unidentified)이라는 꼬리표가 주는 신비로운 매력에 사로잡혀 있다. 천둥만 쳐도 ‘하늘이 노했나’ 두려워하던 원시시대에서 벗어나, 자연현상의 과학적 원리를 밝혀내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없어진 과학기술의 시대에,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외계 생명체에 의해 확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아직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불안한 신비감’을 제공한다. 아직 인간은 모르는 것이 많고, 과학으로 다 알 수 있다는 주장은 오만하며, 우리보다 더 지적인 생명체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꼬리표’는 우리에게 종교가 주는 겸손함을 선사한다.
‘미확인’이 지속되길 바라는 이유
나 역시 이 ‘미확인’이라는 꼬리표가 한동안은 유효했으면 한다. 첫째, UFO에서 외계 생명체가 내려오는 순간, ‘외계인은 우리가 전문’이라며 인간을 대표한답시고 떠들 미국이 몹시 아니꼽다. 둘째, 현재 유엔은 외계 생명체와 협상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협상과 설득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정치적 대응 능력’은 아직 검증된 바 없다. 셋째, 기독교 같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종교들이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 넷째,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엔 진실을 전해줄 스컬리와 멀더가 없다.
세상에 어디 ‘미확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게 비행물체뿐이더냐! 호수에도 있고, 바다에도 있고, 원자력발전소 근처에도 있다. 우리가 날마다 경험하는 수많은 사건·사고에도 어쩌면 확인된 것보다 ‘미확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이 더 많을지 모른다. 해결되지 않은 ‘의혹’이 많은 나라일수록, UFO를 목격하는 시민도 더 많은 듯하다. ‘미확인’과 ‘의혹’이 둥둥 떠다니는 나라,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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