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를 아시는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주류 언론에선 아직 주목하지 않은 ‘인터넷 스타 기자’, 바로 그가 ‘미디어 몽구’다. 그는 주류 언론과 다른 방식으로 기사를 쓰고, 영상을 찍어 누리꾼과 소통하고 있는 블로거 기자다. 예를 들면, 주류 언론 기자들의 카메라가 서울대 병원에 나타난 황우석에게 쏠렸을 때, 그는 황우석을 찍는 카메라 기자들을 찍어 보여주었다(2005년 12월). 그의 이런 신선한 앵글에 누리꾼은 열광했다. 알 만한 누리꾼은 다 아는 그의 블로그(mongu.net)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2008년 11월에는 한 달에 무려 380만 명이 다녀갔고, 총 방문자 수는 4300만 명이 넘었다.
몽구는 그가 키우는 애완견 이름이다. 그는 몽구처럼 사건이 있는 곳이라면 ‘발발’거리며 어디든 쫓아간다. 2007년 5월 ‘돼지 능지처참 시위’ 현장을 보도한 것은 순전히 그의 이런 성실함 덕분이었다. 이 보도는 그해 ‘다음 블로거뉴스 대상’을 받았고, 〈AFP〉에 그의 콘텐츠가 사용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전업 블로거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유명한 블로거 기자인 그도 처음엔 주눅 들고 무시당해야 했던 아픔도 있었다. “취재 가면 기자들이 누구냐고 묻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는 기자들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곤경에 빠진 기자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그가 보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YTN 돌발영상 팀장 인터뷰’(2008년 9월25일)가 그랬고, 37만 명이 읽은 ‘ 막방 인터뷰’(2008년 11월14일)가 그랬다.
미디어 몽구는 최근 다시 누리꾼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언론 총파업이 시작되자마자 아예 비상체제에 돌입해 총파업 현장에 착 달라붙었다. 파업에 참여한 문화방송 아나운서와 PD, 기자들을 거의 독점적으로 인터뷰했다. 기자들도 좀체 하기 힘든 ‘단독 기사’를 그는 연일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의 호응도 뒤따랐다. 문화방송 김태호 PD 단독 인터뷰는 무려 15만 명이 ‘열클’했다.
몽구가 생각하는 블로거 기자의 정의는 무엇일까. “신문기자는 객관적으로 써야 해요. 하지만 블로거 기자는 자기 생각을 녹여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요. 눈치 보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대변인이 될 수 있지요.” 이런 블로그 언론관은 소통이 잘되고 있을까. 한 누리꾼은 몽구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뉴스보다 더 뉴스 같고, 신문보다 더 감동적인 글 잘 보고 갑니다.”(anne)
허재현 기자 한겨레 취재영상팀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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