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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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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퀴즈

등록 2008-08-05 00:00 수정 2020-05-03 04:25

▣ 박용현 한겨레21 편집장 piao@hani.co.kr

문: 아래에서 묘사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우선 평소의 시사 상식에 기초해 답을 생각해본 뒤 이번호 에서 정확한 답을 찾으세요. 답은 복수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이 나라의 경제정책은 소수를 위해 다수 사람들과 국가 이익은 고려하지 않으며, 소수가 마음대로 공동의 재부를 강탈하도록 방임하고 있다. 또한 국제자본이 이 나라에서 이윤을 약탈하는 데 일조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가장 야만적이고 잔혹한 자본주의를 가져왔다. 다시 말해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한 대가로 소수는 폭발적인 부를 이뤘고, 이 나라는 국제자본의 통치와 수탈을 당하고 있다.
예전엔 대학을 나오면 직장을 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대학교 때부터 직장 문제를 고민하고, 미래의 삶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 나라에는 뼈빠지게 노동하면서도 노동자로 인정받지조차 못하는 계층이 있다. 이들의 불안한 사회·경제적 지위는 노동 착취로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이들에게 무관심할 뿐이다.
이 나라 내부에는 많은 대립이 존재하고 있다. 빈부 모순, 정부와 국민 간의 모순 등이 곳곳에서 민중 봉기와 시위를 유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 나라의 경찰력은 세계 최강 수준이다. 대규모로 동원된 경찰들이 시민을 무작위로 검문하거나 체포하는 일이 다반사다. 군을 동원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끔찍한 역사도 있다.
언론·사상에 대한 통제는 예전보다 훨씬 강경해졌다. 정부는 지식인들이 모여서 논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식인들은 이 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합의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모이지 말라, 토론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진정한 논의가 이뤄지겠는가?
‘표준답안’만 강요하는 교육체계는 여전하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나라 시책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말한다. ‘표준답안’은 학생들 스스로의 사고를 허용하지 않고, 서로 다른 의견도 허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표준답안’에 근거해 사고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의 주인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 심지어 국가 지도자의 일부 발언이 종종 사람들의 농담거리가 되기도 한다. 정부가 벌이는 무능하고 우스운 행위들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이 나라는 올림픽 개최국으로 분류된다.

① 미국 ② 일본 ③ 중국 ④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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