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붉은악마[bulg nakma] 고유명사. Red Devils.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스 클럽이다. 그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였다. 1997년 하이텔의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조직적인 응원을 하자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결성되었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게시판에 이름을 공모하였고 ‘붉은악마’로 명칭을 확정하였다. 이 이름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해 4강에 올랐을 때 외국 언론이 ‘붉은 악령’(Red Furies)이라고 부른 것에서 연유한다(‘붉은악마’ 홈페이지 참조).
2002년 월드컵에서 어려운 엇박자를 일사불란하게 해내는 전 국민을 보며 외국인은 혀를 내둘렀다. SKT가 붉은악마 응원을 매체 광고를 통해 돈을 쏟은 효과였다. 널리 퍼진 응원 구호를 따라 ‘한국’이라고 표시되던 국가 명칭도 ‘대한민국’으로 바뀌었다. 윤도현 밴드는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면서 국민적인 환호를 받았다.
4년 사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대기업은 월드컵에 대한 열광에서 광고효과를 보았고 붉은 악마는 몇몇 대기업을 간택했다. 붉은악마는 ‘공식’을 붙이지 않는 서포터스 클럽이지만 이들을 후원하는 업체에는 ‘공식’이 붙는다. 이들의 ‘공식’ 후원사는 현대자동차, KTF, ‘공식’ 온라인 파트너는 네이버다. 어쩔거나!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의 응원권은 붉은 악마의 파트너 업체가 따내지 못했다. 어렵쇼! <오 필승 코리아>는 이중 저작권 문제로 유통될 수 없다. 정말이니? ‘Be the Reds’ T셔츠는 붉은 악마가 아니라 도안자에게 권리가 있는 것으로 판결이 났다. 2006년 월드컵을 맞아 이번에는 확실하게, 붉은악마는 티셔츠를 상표권 등록했다. 그 결과 이 1만9900원짜리 티셔츠를 베껴서 만든 뒤 2~3천원에 불법 유통한 판매업자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었다. 2002년 ‘Be the Reds’ T셔츠가 붉은악마 도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을 때 붉은악마 관계자는 “붉은악마는 응원할 때 붉은색 옷을 입자고 했을 뿐 ‘Be The Reds’를 공식 티셔츠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경향신문> 2003년 12월29일)고 말했다. 붉은악마여, Agai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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