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지난해 ‘8·3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뒤 서울 지역 전셋값 상승률이 대책 발표 전의 4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아 세입자들을 화들짝 놀라게 한 곳은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였다.
부동산써브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자료를 가공해 산출한 이번 조사 내용을 보면, 3월14일 현재 서울 시내 아파트 전셋값은 평당 517만원으로 지난해 8월31일의 평당 483만원에 견줘 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31 대책 발표 전 6개월 동안 전셋값 상승률(1.9%)의 3.7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8·31 대책이 집 없는 세입자들을 울리고 있다는 주장을 낳기에 딱 좋은 조사 결과이며, 실제 많은 언론 매체들에서 그렇게 활용했다.
논란이 일자 건설교통부는 3월16일 해명 자료를 통해 올 2월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6%로 과거 20년의 평균상승률인 3.1%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전체의 전세 가격 상승률은 3.0%로 일반 물가상승률(2.7%) 수준이었으며, 20년 평균상승률 6.7%에 비해서도 매우 낮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어느 쪽 말이 맞는 걸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8·31 대책 이전 6개월과 비교해 4배 올랐다는 식으로 분석된 숫자가 언론에서 받아쓰긴 좋았을지 몰라도 어거지성 발표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이사철에 접어든 성수기를 비수기와 비교한 데 따라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지 않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전셋값이 국지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현상은 있어도 폭등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물론, 건교부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뭔가 석연치 않다. 성장률이나 물가가 훨씬 높았던 옛날과 비교하려면 좀더 정밀한 분석을 거쳤어야 하지 않을까? 마크 트웨인이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과 함께 ‘3대 거짓말’로 꼽은 건 ‘통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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