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십진법 표기로 ‘일이’가 아니라 ‘십이’로 읽는다. 숫자를 셀 때는 ‘열둘’이라고 한다.
연필, 양말 12개를 묶어서 표현하는 단위인 ‘다스’는 영어 ‘dozen’의 일어식 표현이다. ‘타’(打)로 순화해서 표현할 것을 권장한다(그런다고 쓰는 사람 아무도 없다). 12개를 단위로 묶는 것은 로마의 12진법에서 유래했다. 12진법에서는 10이 되면 십자리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12가 되어야 10이 되는 셈법이다. 시간을 12진법으로 표시하는 것은 이때부터 유래했다. 이때 달도 열두 달로 억지로 늘어났다. 그래서 원래 7, 8, 9, 10의 어원이 9월(september), 10월(october), 11월(november), 12월(december)에 숨어 있다. 시간도 12시간 60분, 60초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과 관련한 것이 유독 12진법이 많은 이유는 원의 강한 저항 때문이다. 원은 360도로 분할되기 때문에 10진법과 성격 차이가 컸다.
12는 1, 2, 3, 4, 6, 12라는 약수를 갖는데 10이 가진 1, 2, 5, 10의 약수에 비해서 응용성이 크다. 특히 1, 2, 3, 4라는 연속된 수를 약수로 가졌기 때문에 더욱더 강해진다. 이등분, 삼등분, 사등분으로 접을 때 그 단위에 맞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치, 피트(=12인치), 야드(=3피트) 모두 12진법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졌다. 미터법은 이런 12진법이 호소하는 편리를 지우고 세계적인 표준을 세웠다. 1967년 국법으로 미터법을 채택한 나라가 70개국을 넘어섰고 지금은 무역이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통상의 중심’ 미국에는 여전히 피트법이 남아 있다.
‘십이’가 읽히는 ‘시비’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말이다. 1979년 전두환이 정권을 장악한 12·12 사태는 폭력적인 시비였다. 세상에 시비를 걸어오던 <한겨레21>이 ‘시비’주년이란다(정확한 생일은 601호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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