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이영애[i:j∂ ae] 인명. 하루 만에 사라진 주식회사 이름.
1971년생. 드라마 <파파> <아스팔트 사나이> <내가 사는 이유> <로맨스> <파도> <초대> <불꽃> <대장금>, 영화 <인샬라> <공동경비구역 JSA> <선물>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했다. 세월이 갈수록 그의 파워는 점점 커져간다. 결과적으로 가장 최근작이 그녀의 대표작이다. 그녀의 파워는 CF 활동으로 증명된다. 실지로 TV와 영화 작품 활동이 많지 않은 그녀가 대중 인지도가 높은 것은 CF 덕이다. 2001년 휴대전화·카드·화장품·전자제품·정수기·세제·샴푸 등 CF를 종횡무진하던 시절에 ‘이영애의 하루’라는 유머가 유행하기도 했다. 한번 추억해보시라. “아침에 일어나 세이 비누로 세수를 하고, 엘라스틴으로 머리를 감고, 오전에 오기로 한 웅진코웨이 아줌마를 기다려서 정수기 필터를 교환하고, 지펠 냉장고에 있던 주스를 마시며 쉬다가 참… 나의 꿈도 소중해하면서… 영어공부를 한다(두… 두 유 해브 애니 익스 익스피어리언스 스…) (중략) 저녁엔 이브닝드레스를 챙겨입는다.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면 그녀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그 뒤에는 이영애 남편의 하루도 있다. “알람 시계를 세팅하고, 목욕용품이 떨어졌는지 확인하고, 정수기 교환 날짜를 확인하고 방문을 예약하고….” CF에서도 세월이 갈수록 이영애의 파워는 더해졌다. 지난해 2005년에는 소비자가 꼽은 올해 최고의 모델에 꼽혔다. 스캔들 없는 사생활로 철저한 이미지 관리가 CF 효과를 드높였다. ‘이영애 스타일’에 끌리던 소비자들은 그녀만 보고 지갑을 열었다. 이번에 지갑에서 나온 돈은 좀 컸다. “이영애 관련 매니지먼트 및 이영애의 드라마 판권을 다루는” 이영애 주식회사는 그 설립 의도가 솔깃했다. 이영애 쪽은 이 회사를 형사고소했다. 동의하지도 않은 사업 내용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당한 항의다. 이영애 주식회사는 ‘황신혜 밴드’처럼 노래만 불렀으면 좋았을 것을. 앗! 그것도 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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