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결혼하지 아니한 성년 여자. 결혼하지 아니한 성년 남자는 총각이다. 합쳐서 처녀총각. 폼잡아 옛스럽게 말할 때는 ‘처자’라고 한다. “처자의 사는 곳은 어디오?” 이리 묻는 총각도 가끔 처녀가 된다. 처음으로 책을 내면 ‘처녀 출판’, 처음으로 배 타고 나가면 ‘처녀 항해’, 처음으로 산을 타면 ‘처녀 등정’. 뜻은 확대돼 아무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라는 뜻이다. 저자 인심이 그러하니 이 뜻은 ‘성 경험이 없다’는 의미가 된다. 처녀가 들어간 주어+서술어 문장(“너 처녀냐”)이 “결혼했냐”로 해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처녀에 대한 집착은 ‘숫’을 붙이는 과욕으로 상승한다. ‘숫총각’과 ‘총각’ 사이의 의미 간격은 ‘처녀’와 ‘숫처녀’보다 넓다. 이 간격이 비슷해지는 것이 성혁명이다.
처녀는 생식과 거리가 멀지만 그 (생식) ‘능력’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은 있다”는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그것을 변명하고 이유를 붙일 수 있다는 말”이다. 황우석 교수의 1월12일 기자회견은 “처녀가 생식을 해도 할 말이 있다”로 요약된다. 1월10일 서울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의 체세포 줄기세포가 처녀생식(Parthenogenesis)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같은 자리에서 “처녀라는 발표를 믿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는데, 그도 역시 처녀 난자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제공받은 난자 2061개 중 처녀의 것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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