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맡고 있는 공식적인 쌀값 통계는 20kg짜리 한 포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1998년까지는 80kg짜리를 잣대로 삼다가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쌀 소비량 감소로 유통 단위가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해 바꿨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광역시의 양곡도매시장에 조사원을 보내 매일 도매가격을 점검해 통계를 내고 있다. 소매가격은 영등포시장, LG마트, 이마트 등 20개 안팎의 유통 거점을 통해 역시 하루 단위로 조사하고 있다.
유통공사의 통계를 보면, 상품 20kg 기준 쌀 도매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3만9021원으로 전년보다 8.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3만804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쌀 도매가격은 1999년(4만1556원) 이후 2004년(4만2759원)까지 줄곧 4만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쌀 소매가격은 연평균 4만5868원으로 전년보다 3.8% 떨어져 2002년(4만5185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비량을 기준으로 할 때 20kg짜리 한 포대면 4인 가족이 45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니 1인당 한 끼에 해당하는 쌀값은 85원인 셈이다. 85원!
지난해 쌀값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추곡수매제(정부가 시중 가격보다 높게 사들이는)를 폐지하고 공공비축제(정부가 시중 시세대로 일정 물량을 사들이는)를 도입하는 등 양정제도 개편에 따른 영향이다. 수확기인 지난해 10월의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3.2%나 떨어지고, 그 뒤 12월부터는 상품 20kg당 3만6천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쌀 시장 개방에 따라 올해부터는 가공용 수입쌀뿐 아니라 밥짓는 수입쌀까지 들어온다고 하니 쌀값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이다. 밥 많이 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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