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지난 7월21일 저녁 7시(한국 시각 8시)에 조금 못 미친 시각.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소장 김주훈)에 긴급한 연락이 날아들었다. 중국 인민은행 당국자였다. “7시에 중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즉각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서울 본점 국제국에 이 사실을 알리는 한편,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잠시 뒤 인민은행 웹사이트에서 확인한 중대 발표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위안화 절상 소식이었다. “7시부터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외환 바스켓’에 기반한 환율제를 도입하는 한편 현행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28위안에서 8.11위안으로 2.1% 절상한다.”
중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뒤 위안화를 달러당 8.28위안으로 묶어둠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절상 압력을 받아왔다. 위안화를 실제 가치보다 너무 낮게 유지하니 미국으로선 무역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었다. 이 때문에 폭과 시기의 문제였을 뿐 위안화 절상은 예견된 절차였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 조처와 함께 도입한 바스켓 제도는 주요국 통화를 가중평균해 ‘공정환율’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단계로 한국도 이를 활용한 적이 있다. 바구니(바스켓)에 주요국 통화를 담아 뒤섞는 그림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이번 위안화 절상폭은 미국이 요구해온 수준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음에도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을 몰고 와 중국 경제의 힘을 실감케 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을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기업에는 유리하겠지만, 중국에 대한 중간재·부품 수출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는 절상폭이 낮아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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