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font color="#C12D84" size="4">그의 몸놀림은 전성기의 ‘헐크 호건’이었다.</font> 상대의 ‘낭심’(!)을 가격하는 앞차기에서 날것 그대로의 살기가 넘쳐났다. 중학교 때 쉬는 시간마다 ‘헐크 마니아’를 외치며 ‘날라 점프’하던, 그래서 다음날 팔목에 깁스를 한 채 나타나던 젊음들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 그러던 청춘들은 이제 넥타이를 매고, 머릿기름을 바르고, 얄팍하게 다린 와이셔츠를 입은 채, 거대한 도시 속의 길들여진 부품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어쩌면 그는 고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했던 이 시대의 마지막 ‘반칙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저지른 유일한 잘못이라면, 송강호와 달리 멋진 ‘마스크’ 하나 없이 난동을 부리다 택시기사의 휴대전화 동영상에 걸려든 점일 것이다. 아니, 또 하나 있다. 어찌됐건,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팍팍해도) ‘낭심 차기’는 반칙이다. <조선일보> 홍아무개(43) 선배! 낭심 차기 뒤에는 드롭킥을 날리거나, 헤드록으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해야 하오. 이 무슨 동네 망신이란 말이오.
<font color="#C12D84" size="4">1061.93. 아! 이것이 꿈이란 말이냐! </font>지난 7월14일 종합주가지수가 10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 16M DRAM을 앞세운 반도체 호황의 물결을 타고 그곳을 밟아본 뒤, 강산이 한번 바뀔 만한 시간을 돌고돌아 10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대세 상승’ 2천의 시대가 왔다고 떠벌리는 사람들이 등장했지만, 우리가 어디 한두번 속아왔던가.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썰렁한 편이다. 400과 1천. 한국 증시의 영원한 ‘박스권’에 길들여진 투자자들은 이제 ‘상투’(꼭대기에 다 왔다는 뜻)인가 의심스러운 눈을 뜨고, 상대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금과옥조 한마디. 어설픈 신문 기사 믿고 돈 싸들고 객장에 나오지 말 것. 증권 기사는 말하는 증권사 직원도 안 믿고, 쓰는 기자도 안 믿고, 읽는 독자도 안 믿는다. “6자회담 개시로 북핵 리스크가 사라졌고, 시중 부동자금 400조가 몰려온데다, 강력한 부동산 정책 어쩌고 저쩌고.” 오 주여, 저들을 굽어살피소서.
<font color="#C12D84" size="4">결국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font>교육부가 빼든 ‘사후 심의제’ 카드 말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7월14일 “매 학년 입학 전형이 종료된 뒤 대학별로 시행한 논술고사에 대한 심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논술고사가 본고사로 변질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의위원회에는 대학 교수, 대학 입학처장, 고교 교사 등이 참여한다고 한다. 어느 대학의 얼빠진 교수와 입학처장이 자신들이 낸 문제에 대해 “이건 본고사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로또에 걸릴 확률의 100분의 하나 이들이 ‘본고사’ 판정을 내리면, 그게 더 문제다. 학생들 시험 다 보고 나온 마당에 무슨 ‘뒷북’인가. 탈락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막가는 판에, 교육부의 ‘헛짓거리’와 자리 보전의 상관관계를 논해보자. 서울대 출신은 2천자, 연고대는 1800자, 기타대는 15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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