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kimmy@news.hani.co.kr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뉴스와 사진, 동영상 등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네티즌들은 미군의 야만적인 행위에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네티즌들은 전쟁을 일으킨 부시를 맹비난하는 것은 물론 ‘인권국가’임을 자부해온 ‘미국’에 대한 조롱을 쏟아냈다.
미군 포로 학대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린다 잉글랜드 일병은 사건보도가 나오자마자 네이버(www.naver.com) 인기검색어 10위에 올랐다. 이번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과 충격을 가늠할 수 있는 증거다. 린다 일병은 벌거벗은 포로를 산처럼 쌓아둔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거나 포로의 목에 줄을 묶어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 등이 사진에 찍혀 네티즌들로부터 ‘패러디할 가치도 없는 그녀’라는 애칭을 얻었다.
또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시사 갤러리에는 히틀러의 이미지에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부시 총통’과 부시를 학대받는 이라크인 포로로 패러디한 ‘입장 바꿔 생각해봐’ 시리즈가 등장하기도 했다.
토론방의 ‘푸른 날개’는 “인간의 존엄성은 인종을 초월해 소중한 것인데, 어떻게 미국은 조직적이고 야만스런 포로 학대행위를 할 수 있나”며 “미군들의 잔혹성에 혀를 내두를 뿐”이라고 개탄했다.
또 이번 기회에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대한 파병을 다시 검토하라는 의견도 쏟아졌다.
미디어다음 토론방의 ‘한빛’은 “미국의 만행에 동참해 우리나라가 파병하는 것 자체가 망신”이라며 “파병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네이버 토론방의 네티즌 ‘xrow3707’은 “이라크 포로 학대로 파병군에 대한 여론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라크 파병 결정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이버 이동통신 토론방 등에서 LG텔레콤의 MP3폰 판매와 관련해 네티즌들의 찬반논쟁도 뜨거웠다. MP3폰 판매가 소비자 권리라는 주장과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규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네티즌 ‘pave17’도 “음반제작자협회와 가수 등 연예권력이 국민을 불법 행위자로 몰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앞장서 막아내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동통신 전문사이트인 세티즌(www.cetizen.com)은 자체적으로 MP3폰 소비자 권리찾기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10일까지 7천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반면 네티즌 ‘abba77’은 “솔직히 MP3폰으로 공짜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저작권 침해는 옳지 않다”면서 “MP3폰의 무분별한 사용이 대중문화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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