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대무용단 그루포 코르포의 파라벨로와 레쿠오나
여전히 남미 대륙은 우리에게 멀기만 하다. 원시적 리듬과 강렬한 몸짓이 떠오르는 게 고작이다. 창단 30여 년의 브라질 현대무용단 ‘그루포 코르포’는 남미 특유의 리듬과 몸짓을 빛과 색이 어우러진 무대 위에 열정적으로 풀어놓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이들은 고전 발레와 창의적 현대무용에 자신들만의 동작과 리듬을 얹어 정열적인 춤을 만들어낸다. 원시적 색감이 살아 있는 무대에서 펼치는 원색의 춤판은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가지고 논다. 억압되지 않은 자유를 완벽하게 표현한다는 찬사를 듣는 이들이 ‘파라벨로’와 ‘레쿠오나’를 공연한다.
이들의 주요 레퍼토리인 ‘레쿠오나’는 12개의 사랑 노래 속에서 듀엣이 차례로 등장해 남미의 열정과 에로티시즘의 절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거침없는 동작으로 그루포 코르포는 남미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남미의 열정, 그 백미를 체험할 수 있다. 10월27~2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02-2005-0114.
선비의 마음수련가 ‘정가’를 체험한다
바른소리나 점잖은 노래로 통하는 ‘정가’(正歌). 정형화된 엄격한 절제미를 가진 정가는 선비들이 마음 수련을 위해 즐겨 부르던 노래다. 정가에는 가곡(歌曲), 가사(歌詞), 시조(時調)가 있는데 가곡이나 시조는 두루 들을 수 있지만 가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됐으면서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 관악기와 장구로만 반주되는 가사는 일정한 가락 없이 노랫소리를 따라가며 악기가 얹혀지는 형식으로 연주된다. 1999년 국립국악원 정악단 이준아씨가 정가를 널리 보급하려고 창단한 ‘한국정가단’이 12가사 전바탕 완창 공연을 마련했다. 님을 그리고 이별하는 내용, 왕에게 버림받은 신하의 애끓는 마음, 자연의 풍경을 그리는 노래 등 넉넉한 마음으로 가사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정가단은 12가사 완창 공연을 통해 정가를 ‘웰빙음악’으로 널리 알리려고 한다. 각박한 일상에서 여유와 느림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리라. 10월27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02-543-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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