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기후정의를 요구하며 최대 5만 명이 서울 광화문에서 모인다.
3년 전인 2019년 4월 영국에선 ‘멸종저항’(XR·Extinction Rebellion)이란 단체가 수도 런던에서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11일에 걸친 시위 기간에 이들은 시내 주요 명소와 도로, 기차역 등을 점거했고 1100명이 체포됐다. 이후로도 ‘멸종저항’은 기후비상 사태를 적절히 보도하지 않았다며 글로벌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신문 인쇄 공장 주변 도로를 가로막는 등 비슷한 방식의 시위를 이어왔다.
해마다 9월에 여는 ‘글로벌 기후 시위’는 2018년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벌인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혹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이 시작이다. 이 운동은 2019년 전세계 180여 개국에서 수백만 명이 모이는 세계적 시위로 커졌다. 한국에서도 2019년 9월21일 전국 13개 도시에서 7500명이 모여 시위했다. 이후 3년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대규모 시위가 불가능했다. 3년 만에 여는 2022년 시위는 국내에서만 5만 명이 모이는 게 목표다.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기후정의행진을 정확히 한 달 앞둔 8월24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활동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직위엔 환경, 노동, 종교, 인권, 동물권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가 참여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정부와 기업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한 사람이 늘어난 결과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조직위는 “우리는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있는 자본권력에 적정한 책임을 부과하고, 정부가 불평등한 체제를 종식하도록 하는 기후정의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924 행진에 앞선 일주일은 ‘기후정의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이 행동을 응원하고 참여하며 주변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개인 추진위원도 모집한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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