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16개 보 가운데 8개 보가 있는 낙동강에 2022년에도 어김없이 녹조가 대량 발생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6월2일 올해 처음으로 ‘관심’ 단계 조류 경보를 낙동강 물금·매리 수역에 발령했다. 6월21일 낙동강 보 주변의 녹조 상황은 합천창녕보(6만5232세포/㎖)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어 달성보(3만8572세포/㎖), 창녕함안보(1만5437세포/㎖), 강정고령보(1만3672세포/㎖)도 모두 1만 세포 이상이었다. 조류 경보는 세포 수가 2회 연속 ㎖당 1천 세포 이상 관측되면 ‘관심’, 1만 세포 이상이면 ‘경계’, 100만 세포 이상이면 ‘조류대발생’으로 점점 높게 발령된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 해마다 녹조가 창궐하는 이유는 8개 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2021년 9월 공개한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보를 개방하지 않고는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4대강 보의 개방과 철거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낙동강 보의 개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환경단체들은 6월2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 수문 개방 △농산물 독성물질 검사 △녹조 독성물질 관리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3월 부경대 연구팀 조사에서는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작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대량 검출됐다. 낙동강은 경상도 시민 1300만 명이 수돗물과 농업용수로 사용한다.
4대강 보 문제는 낙동강뿐 아니라 금강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2021년 1월 환경부는 금강의 3개 보 가운데 세종보는 철거, 공주보는 부분 철거, 백제보(부여보)는 상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와 지방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그동안 철거, 개방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소속 세종, 공주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의 철거·개방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저지른 ‘물 환경 재앙’인 4대강 사업의 악영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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