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태우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많은 유해가스가 나온다. 이 물질들의 처리 과정을 따라가보면 소각시설의 안전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서울 마포 자원회수시설의 경우 쓰레기가 타면서 배출된 연소가스를 ①‘후연소실’(소각로에서 불완전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산소를 공급해 완전연소시켜 이산화탄소로 만드는 곳)로 보낸다. 이곳은 850℃ 이상의 고온을 항상 유지한다. 다이옥신이 850℃ 이상에서 분해되기 때문이다. 이어 연소가스는 ②‘폐열보일러’(다른 공정에서 생기는 배기가스의 남은 열을 이용해 고온·고압 증기를 생산하는 설비) 후단에서 200℃ 정도로 온도를 낮춘다. 200℃ 이상 온도에서는 다이옥신이 재합성되기에 급랭시키는 것이다.
연소가스는 이제 ③‘반건식반응탑’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염산·황산·질소산화물 등 산성가스에 강한 염기성을 띠는 소석회(수산화칼슘)를 공급해 중화한다. 또 응축과 흡착 과정을 통해 납·수은·비소 등 중금속을 1차로 제거한다. 그다음엔 ④‘백필터’(길이 5m짜리 여과포 1080개가 있는 집진 설비)가 발생한 분진의 99% 이상을 제거한다. 백필터에서 산성가스와 중금속을 2차 제거하고 다이옥신도 추가로 없앤다.
다음 코스는 ⑤‘선택적 촉매 환원탑’(SCR 촉매탑)이다. 여기서는 암모니아수를 뿌려 질소산화물을 추가로 제거하고 촉매를 통해 남은 다이옥신을 제거한다. 끝으로 앞서 거쳐온 백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⑥‘경찰필터’라는 2차 필터를 통해 다이옥신과 중금속,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최종적으로 걸러낸다.
겹겹의 여과 과정을 거친 연소가스가 ⑦‘유인송풍기’(연소가스를 빨아들여 굴뚝으로 보내는 설비)를 통해 최종적으로 150m 높이의 굴뚝으로 배출된다. 연기 성분은 대기오염 분석 장비인 ‘굴뚝자동측정기기’(TMS)로 2층 중앙제어실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데이터는 마포 자원회수시설 앞 전광판과 누리집에도 공개해 주민들이 볼 수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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