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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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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윤석열, 우영우, 기후묵시록… 2022년을 달리다

[만리재에서]
등록 2022-12-29 08:42 수정 2022-12-30 04:26
1444호 표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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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편집장 칼럼은, 2022년 한 해 동안 독자 여러분께 고마웠다는 인사말로 대신하려 한다.

<한겨레21> 누리집(http://h21.hani.co.kr)을 새로 단장하면서 ‘독자가 꼽은 2022년 최고의 표지’에 투표하고 의견을 남겨달라는 부탁에, 많은 독자가 응답해주셨다. 이완 팀장이 공유해준 구글시트에는 ‘내가 고른 올해의 표지 추천평’과 ‘한겨레21 새 홈페이지에 대한 의견’ 수백 건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역시 네맘내맘. 독자 여러분이 편집장 마음속에 들어와보기라도 한 듯이, 당시엔 미처 전부 설명하지 못한 기획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추천평이 많았다. 1년 내내 쉼 없이 달려오느라 조금 지쳐 있었는데, 여러분의 애정과 열정 넘치는 격려와 응원 덕분에 에너지를 한껏 충전한 느낌이다. 그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 읽어보며 2022년 한 해를 돌아볼 수 있었다.

‘한겨레21의 본령, 탐사보도에 충실한 표지다. 개별적으로 흩어진 사건을 모아, 페미사이드라는 구체적 실체를 밝혀낸 시도. 어떤 렌즈로 사건사고를 보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던 보도. 좋은 보도 감사합니다.’(제1393호 페미사이드)

‘국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지난 7개월이었습니다. 얼굴 없는 대통령을 그려낸 1407호는, 어쩌면 지금 한국을 정확히 그려낸 초상화처럼 느껴집니다.’(제1407호 좋아 빠르게 가)

‘상대적으로 여느 유명인물이나 사건이 아닌 활동가의 모습과 인터뷰를 통해 전장연 시위의 전체적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낸 기사가 인상 깊었다.’(제1408호 오늘도 박경석은)

‘초등 교사이자 두 아이의 부모로, 나의 생각과 행동에 큰 변곡점을 주었다. 공존하는 세상에 비건은 이미 시작한 사람에게는 버팀목이, 시작 못한 사람에게는 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제1424호 비건 비긴)

‘무작위로 표지가 발송되는 탓에 어떤 예쁜 표지의 한겨레21이 올까 기대했던 ‘호’입니다. 한겨레21이 내년에도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아직 익숙해지기 힘든 것들, 그리고 당연하게 이제는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들에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길 기대합니다.’(제1427호 우영우와 친구들)

‘아름다우면서도 파괴적인 자연의 힘을 그대로 담아낸 사진, 그리고 주제 역시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소재였다고 생각합니다.’(제1431호 기후 묵시록)

‘다른 표지들은 뉴스를 통해서 숱하게 듣고 고민하는 것들이었으나 농업, 논농사의 경우는 표지를 보지 못했다면 깊이 알기 어려운 주제였기 때문.’(제1433호 갈아엎은 논에도 봄은 오는가)

‘죽음과 생존, 추도와 슬픔 이 모든 상황 앞에 어느 글도 달 수 없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 한 컷 표지로 다가왔습니다.’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히고 슬픔이 밀려옵니다.’(제1437호 무제)

새 누리집에 대해서도 꼼꼼하면서 날카로운 제안을 남겨주신 독자가 많았다.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 전한다. 2023년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다. 2023년 신년호인 이번호에는 제14회 손바닥문학상 수상작 세 편을 실었다. ‘지구’의 미래에 대한 문학적인 상상력과 함께, 독자 여러분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란다.

황예랑 편집장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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