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님, 요즘 좀 쉬고 계시죠?” ^^
“아뇨, 더 정신없어요.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아, 그래요? 얼마나 왔는데요?”
“거의 200건 정도….”
“네? 200건요?”
지난주 표지이야기 ‘반올림 시즌2’ 기획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송년호를 위해 제가 썼던 대한항공 산업재해 신청 기사를 후속 취재하던 중이었죠. 반올림 사례를 참고하려 이종란 노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1월부터 12월까지 새로 연락 온 직업병 피해 제보가 200건이라는 겁니다.
세상에 200건이라니! 이게 얼마나 많은 숫자냐면요, 2007년부터 11년간 반올림에 들어온 피해 제보가 450건입니다. 11년치 제보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제보가 한두 달 만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신규 제보자 중 상당수가 중재안 보상 범위 밖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 직전까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반올림 이제 끝난 거 아닌가. 그럼 해산하나?’ 많은 분이 2018년 11월 삼성전자-반올림 중재안 발표 뒤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당시 언론에 온통 ‘11년 싸움 종지부’라는 제목이 달려 나갔으니까요.
이종란 노무사에게 전화할 때도 ‘휴가 중이려나. 홀가분하겠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11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온 그에게 쉴 복은 없나봅니다. 영화 에서 장기간에 걸친 탐사보도를 마친 기자들이 한숨 돌리며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제보전화가 빗발치듯 오는 장면이 오버랩(중첩)됐습니다.
시즌1이 흥미진진하게 끝난 명품 드라마는 시즌2를 기대하게 됩니다(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2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올림 시즌2의 주연과 등장인물은 누가 될까요. 어떤 위기가 닥치고, 또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까요. 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현장에서 중계하겠습니다.
요즘 한겨레의 한 동료 기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화두처럼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장 먼저 가도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지만, 가장 끝까지 남아 있어도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 순발력이 부족해 가장 빠른 특종은 잘 못하니, 대신 끝까지 남아 있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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