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약간은 편향된 시각이 반대편 독자층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 같다.”
‘독자 여러분은 이 다른 매체에 견줘 가장 큰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 지면 개편을 앞두고 7월18~23일 독자편집위원회3.0(독편3.0) 위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더니 돌아온 답변입니다. 은 최근 새롭게 독편3.0을 꾸렸습니다. 독편3.0은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담아 독자와 함께 지면을 꾸미겠다는 약속입니다. 독자의 참여가 알찬 기사를 만들고, 더 나은 로 이끌 것입니다. 을 집에 비유하면, 이번 설문조사는 독자와 함께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한 기초공사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이후 골조·마감 공사가 순조로워 반듯한 집이 나오듯, 여러분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이 새로운 을 만드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모두 206명의 독편3.0 위원 가운데 151명이 귀한 시간을 내 설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지면에서나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가장 큰 단점은 ‘가독성’ 부족</font></font>설문 결과,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여전히 쉽지 않음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의 단점으로 가장 많은 21명이 “딱딱하다” “어렵다” “무겁다” “재미가 부족하다” 등 ‘기사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꼽았습니다. 사실 가독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디어가 줄곧 추구해온 가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자가 알고 싶은 사실을 재미있고 쉽게 쓰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역시 가독성 높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독편3.0 위원들이 가독성을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한 만큼, 구성원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어 가독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중립성 없이 소수자에게만 관심” “편향적 매체” “균형이 부족한 시선” 등 ‘기사의 편향성’을 단점으로 지적해준 독편3.0 위원이 19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지요. 평범하면서도 준엄한 진리를 되새기게 해준 지적입니다. 이 밖에 “독자와의 소통 부족” “변화된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함” “어젠다를 정해놓고 강요하는 느낌” 등을 많은 독편3.0 위원이 단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의 장점으로는 모두 33명이 ‘심층취재’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한 독편3.0 위원은 “한 가지 주제를 한 달 이상 직접 취재해 공들여 쓴 기사들은 매우 흥미롭고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은 “유행에 따른 기사가 아니라 정말 알아야 할 기사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심층취재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도 했습니다. 한 기사가 뚝심과 끈기의 산물인지, 아니면 건성과 적당의 소산인지 가장 먼저 알아보는 건 독자겠지요.
‘소수·약자의 목소리 대변’을 장점으로 꼽은 독편3.0 위원이 27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많은 독편3.0 위원이 단점으로 꼽은 것이기도 한데요. 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 밖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12명), ‘다양한 관점 제시’(9명), ‘이슈 선도’(5명) 등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이 심층취재 해주었으면 하는 이슈는 무엇인가요’란 질문에는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그 가운데 입시 정책을 중심으로 한 ‘교육’ 이슈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교육 이슈는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고 온 국민의 관심사이지만, 그동안 다소 소홀히 다룬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교육 관련 기획회의를 하는 등 교육 이슈 보도 강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이어서 ‘서민 목소리 대변’(11명), ‘페미니즘’(7명), 재활용 분리수거 등 ‘환경’(6명), ‘불평등 해소’(5명), ‘남북관계’(5명), ‘최저임금’(4명), ‘난민’(3명) 등의 이슈를 꼽았습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난민’ 기사 가장 인상 깊어 </font></font>‘즐겨 보는 고정 꼭지는 무엇인가요’(5개 복수 선택)란 질문에는 모두 117명(78.5%)이 편집장 칼럼 <font color="#C21A1A">‘만리재에서’</font>를 꼽았습니다. 이어서 <font color="#C21A1A">‘기획연재_#난민과함께’</font>가 87명(58.4%)으로 2위였습니다. 은 1218호 ‘우리가 살 곳은 어디인가요?’에서 제주 예멘난민 기사를 다룬 이후 제1222호까지 꾸준히 난민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앞서 제1214호 표지이야기 ‘난민 차노끄난’에선 타이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여성 난민 이야기도 다뤘습니다. 한 주간의 국내외 주요 현안을 짤막하게 정리한 <font color="#C21A1A">‘브리핑’</font>(65명·43.6%), 김득중 교수와 강성현 연구원이 번갈아 연재하는 <font color="#C21A1A">‘사진 속 역사, 역사 속 사진’</font>(54명·36.2%), 고정 칼럼인 <font color="#C21A1A">‘노 땡큐!’</font>(51명·34.2%), 정여울 작가의 <font color="#C21A1A">‘마흔에 관하여’</font>(50명·33.6%), <font color="#C21A1A">‘임경석의 역사극장’</font>(49명·32.9%)도 즐겨 읽는 기사 상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기사로 43명이 ‘난민’ 기사를 꼽았습니다. <font color="#C21A1A">제1216호</font> 표지이야기 ‘KAL의 황유미’에서 단독 보도한 뒤 줄곧 이슈를 선도한 ‘항공 승무원 우주방사선 문제’가 13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7월2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로 “우주방사선 관리·감독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합동실태조사를 추진하고, 항공 승무원 안전관리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제주도 등지의 과잉관광 실태를 고발한 <font color="#C21A1A">제1220호</font> 표지이야기 ‘관광 쓰나미 제주를 덮치다’(12명),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비극을 집중 조명한 <font color="#C21A1A">제1221호</font> 표지이야기 ‘살아남은 게 죄입니까’(7명), 최초 공론화 뒤 17년 만에 헌법재판소의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을 이끌어낸 <font color="#C21A1A">제1219호</font> 표지이야기 ‘양심의 자유를 지켜낸 사람들’(6명)이 상위에 올랐습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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