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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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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편3.0 위원 151명 지면 개편 설문조사에 참여…

“가독성 높이고 편향성 줄여라” 주문
등록 2018-07-31 17:33 수정 2020-05-03 04:28

“조금은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약간은 편향된 시각이 반대편 독자층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 같다.”

‘독자 여러분은 이 다른 매체에 견줘 가장 큰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 지면 개편을 앞두고 7월18~23일 독자편집위원회3.0(독편3.0) 위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더니 돌아온 답변입니다. 은 최근 새롭게 독편3.0을 꾸렸습니다. 독편3.0은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담아 독자와 함께 지면을 꾸미겠다는 약속입니다. 독자의 참여가 알찬 기사를 만들고, 더 나은 로 이끌 것입니다. 을 집에 비유하면, 이번 설문조사는 독자와 함께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한 기초공사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이후 골조·마감 공사가 순조로워 반듯한 집이 나오듯, 여러분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이 새로운 을 만드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모두 206명의 독편3.0 위원 가운데 151명이 귀한 시간을 내 설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지면에서나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가독성’ 부족

설문 결과,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여전히 쉽지 않음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의 단점으로 가장 많은 21명이 “딱딱하다” “어렵다” “무겁다” “재미가 부족하다” 등 ‘기사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꼽았습니다. 사실 가독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디어가 줄곧 추구해온 가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자가 알고 싶은 사실을 재미있고 쉽게 쓰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역시 가독성 높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독편3.0 위원들이 가독성을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한 만큼, 구성원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어 가독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중립성 없이 소수자에게만 관심” “편향적 매체” “균형이 부족한 시선” 등 ‘기사의 편향성’을 단점으로 지적해준 독편3.0 위원이 19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지요. 평범하면서도 준엄한 진리를 되새기게 해준 지적입니다. 이 밖에 “독자와의 소통 부족” “변화된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함” “어젠다를 정해놓고 강요하는 느낌” 등을 많은 독편3.0 위원이 단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의 장점으로는 모두 33명이 ‘심층취재’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한 독편3.0 위원은 “한 가지 주제를 한 달 이상 직접 취재해 공들여 쓴 기사들은 매우 흥미롭고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은 “유행에 따른 기사가 아니라 정말 알아야 할 기사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심층취재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도 했습니다. 한 기사가 뚝심과 끈기의 산물인지, 아니면 건성과 적당의 소산인지 가장 먼저 알아보는 건 독자겠지요.

‘소수·약자의 목소리 대변’을 장점으로 꼽은 독편3.0 위원이 27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많은 독편3.0 위원이 단점으로 꼽은 것이기도 한데요. 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 밖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12명), ‘다양한 관점 제시’(9명), ‘이슈 선도’(5명) 등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이 심층취재 해주었으면 하는 이슈는 무엇인가요’란 질문에는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그 가운데 입시 정책을 중심으로 한 ‘교육’ 이슈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교육 이슈는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고 온 국민의 관심사이지만, 그동안 다소 소홀히 다룬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교육 관련 기획회의를 하는 등 교육 이슈 보도 강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이어서 ‘서민 목소리 대변’(11명), ‘페미니즘’(7명), 재활용 분리수거 등 ‘환경’(6명), ‘불평등 해소’(5명), ‘남북관계’(5명), ‘최저임금’(4명), ‘난민’(3명) 등의 이슈를 꼽았습니다.

‘난민’ 기사 가장 인상 깊어 

‘즐겨 보는 고정 꼭지는 무엇인가요’(5개 복수 선택)란 질문에는 모두 117명(78.5%)이 편집장 칼럼 ‘만리재에서’를 꼽았습니다. 이어서 ‘기획연재_#난민과함께’가 87명(58.4%)으로 2위였습니다. 은 1218호 ‘우리가 살 곳은 어디인가요?’에서 제주 예멘난민 기사를 다룬 이후 제1222호까지 꾸준히 난민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앞서 제1214호 표지이야기 ‘난민 차노끄난’에선 타이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여성 난민 이야기도 다뤘습니다. 한 주간의 국내외 주요 현안을 짤막하게 정리한 ‘브리핑’(65명·43.6%), 김득중 교수와 강성현 연구원이 번갈아 연재하는 ‘사진 속 역사, 역사 속 사진’(54명·36.2%), 고정 칼럼인 ‘노 땡큐!’(51명·34.2%), 정여울 작가의 ‘마흔에 관하여’(50명·33.6%), ‘임경석의 역사극장’(49명·32.9%)도 즐겨 읽는 기사 상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기사로 43명이 ‘난민’ 기사를 꼽았습니다. 제1216호 표지이야기 ‘KAL의 황유미’에서 단독 보도한 뒤 줄곧 이슈를 선도한 ‘항공 승무원 우주방사선 문제’가 13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7월2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로 “우주방사선 관리·감독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합동실태조사를 추진하고, 항공 승무원 안전관리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제주도 등지의 과잉관광 실태를 고발한 제1220호 표지이야기 ‘관광 쓰나미 제주를 덮치다’(12명),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비극을 집중 조명한 제1221호 표지이야기 ‘살아남은 게 죄입니까’(7명), 최초 공론화 뒤 17년 만에 헌법재판소의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을 이끌어낸 제1219호 표지이야기 ‘양심의 자유를 지켜낸 사람들’(6명)이 상위에 올랐습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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