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돕는 기자
지난호(제1171호) 표지를 보고 ‘무섭게 생긴 이분은 누구냐’는 독자님들의 반응이 많았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최초 제보자 김상욱씨였다. 인터뷰 기사를 쓴 정환봉 기자를 모신다.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도 같은 스튜디오를 이용한다. 전날 송중기씨 등 출연 배우들이 사진을 찍었다. 김상욱씨는 주변에서 ‘사진 잘 나왔다’는 얘길 들었다며 고마워했다.
그…, 그런가. 노코멘트다. 국가정보원 전문 기자로 알려졌다.
쥐뿔도 아는 게 없는데 계속 국정원 주변을 어슬렁거리게 됐다. 진정한 의미에서 국정원 전문 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국정원 이슈가 있을 때 기사를 쓰게 됐는데 계속 꼬여서 취재가 안 됐다. 그러다 가끔 간절한 마음에 우주가 도와줘 몇 번 얻어 걸린 일이 있었다. 전문 기자가 아니라 후문 기자다. 앞문에서 취재하기 힘드니까 뒷문에 떨어진 티끌을 하나씩 모아 쓴다.
2012년 12월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졌을 때 경찰 출입 기자였다. 사건을 수서경찰서에서 담당했는데 다른 경찰서 담당이라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국정원 댓글 사건을 맡으라고 했다. 경찰팀 팀장이 낙종하면 죽는다고 했다.
국정원은 밖에서 보면 음험하고 위험한 조직이라는 느낌이다. 실제 취재해본 소감은.
잘한 건 티를 못 내고, 잘못하다 들킨 것만 티 나는 측면이 있다. 들킨 것만 이 정도인데 안 들킨 나쁜 일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싶다. 나쁜 마음 먹으면 한없이 나쁜 일을, 좋은 마음 먹으면 한없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국정원 직원은 사명감과 명예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잘못한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바꿀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투명하게 조사하고 공개하면 좋겠다. 국정원이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기준을 만드는 게 거대한 개혁의 시작이다.
독자님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주신 의견입니다. 지난주 가장 많이 읽은 기사는 엄지원 정치부 기자가 쓴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관련 기사였습니다.
사회/ 이언주 의원, 그냥 하루만 일해보시라 (해당 기사▶바로가기)
“하루 일한다고 (급식조리원들을 무시하는 이언주 의원의 생각이) 달라질까요. 머릿속엔 그냥 밥하는 아줌마한테 말실수 한번 한 거 재수 없게 걸렸다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그래도 이런 기사를 보면 조금의 희망을 품습니다. 절대 이뤄지지 않는 그런 희망을….” _김상*
“아주 좋은 제안입니다. 실제 한 달간 급식소에서 일하고 최저임금 받아야 합니다.” _Chunsil ***
“힘든 일을 할수록 대우를 못 받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죠.” _정영*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라도 따스한 안부가 그리울 때가 있다. 위로받고플 때가 있다. 바다에 가고도 바다를 만지지 못하고 온 날, 아쉽다.” _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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