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아니었습니다. ‘착시 현상’이라고 합니다. 머리카락이 희든 검든 또는 노랗든 빨갛든 동일하게 빠진다고 합니다.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이원수 교수(피부과)는 “머리카락은 색깔과 상관없이 3~5년 정도의 수명으로 빠진다”며 “흰머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눈에 띄지 않아 일어나는 착각”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빠지는 머리카락 가운데 검은 머리카락이 많고 상대적으로 흰머리가 적어 일어나는 착각”이라고 합니다. 우태하피부과 진상현 진료부장 역시 같은 말을 합니다. 그는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85%를 유지하고 15% 정도가 ‘털갈이’를 한다”며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흰머리가 적어 발생하는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머리카락을 포함해 우리 몸의 털이 하얗게 되는 것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으로, 보통 40대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대부분 머리카락에서 먼저 발생합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색소세포인 멜라닌세포와 그 세포 안에 있는 색소인 멜라닌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검은 머리카락이 대부분인 동양인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멜라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주로 유전인자 탓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스트레스, 식생활 습관 등 다양한 후천적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스트레스는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고 모근으로의 영양 공급을 차단해 멜라닌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입니다. 육류를 즐겨 먹는 것도 동물성 지방으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모근의 영양 공급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흡연, 수면 부족 등도 원인이 됩니다.
그래도 유전적 영향이 많기 때문에 효과적인 예방법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흰머리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치료 방법이나 신약 개발도 미흡한 형편입니다. 하지만 머리카락 밑부분을 자주 만져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머리를 감을 때 린스로 충분히 헹궈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규칙적인 운동, 명상,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도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흰머리가 나는 것이 질병으로 인한 것이라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진상현 진료부장은 “피부가 군데군데 하얗게 되는 백반증으로 흰머리가 날 때에는 진료를 받으면 치료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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