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024년 8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국민의힘을 극우 정당의 자리로 영원히 내쫓고 더불어민주당의 ‘제자리’를 찾겠다?
2025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이 곧 있을지 모를 대선 정국을 앞두고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는 그의 말에서는 주류로 우뚝 서겠다는 다짐이 읽힌다. 국민의힘의 극우화로 ‘텅 비어버린’ 합리적 보수와 중도보수의 자리에 앞으로는 민주당이 서서 그들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안팎과 정치학자, 진보 진영에서는 역사상 민주당을 보수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과거 이와 같은 발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맥락이다. 경기불황 속에 조기 대선을 앞둔 2025년의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함께 거대 양당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민주당의 대표이자 유력 대권주자가 ‘중도보수’ 포지셔닝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한국 정치가 급격히 보수화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은 그가 반도체 분야 주 52시간 노동시간 예외 허용 검토, 상속세 공제 한도 상향 주장 등을 했던 맥락을 설명하던 중 나왔다. 장시간 노동 문제를 대기업 편에서 이야기하고, 18억원짜리 아파트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사실에 ‘잔인하다’고 말하는 그의 태도에서는 경제 위기를 앞세워 성장 위주 정책을 몰아칠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만든 거대 양당의 선거제도 해킹으로 입지가 좁아질 대로 좁아진 진보정당의 참담한 현실 속에 ‘텅 비어버릴지 모를’ 진보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중도보수’ 발언이 영리한 선거전략일 수 있으나 만일 민주당이 사회·경제 정책 방향까지 ‘중도보수’에 맞추게 될 경우 진보 의제의 입법 가능성이 추락할 위험이 크다는 위기감이 출렁인다.
한국 정치에서 오늘날 무엇이 보수이고 진보이며, 민주당과 진보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의 의미와 함께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의 ‘진보정치’ 영역에 던져진 큰 숙제를 짚어봤다. 아울러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에게 ‘호불호 강한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까닭도 살펴봤다.
진보는 세를 놓고 보수로 문패 다나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6918.html
대선은 감세 공약으로, 집권 이후 뭔 돈으로?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6944.html
이재명, 악마화와 자화상 사이 중도 없는 호불호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6933.html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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