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스포츠 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그 당사자가 프로선수라면, 한 사람의 선택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박지성이 맨유가 아니라 첼시로 갔다면, 그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지 못했을 수도 있다. 계약 마감 시한 30초를 남기고 사인했다는 류현진의 선택. 이제 다시 수많은 야구 꿈나무들이 언젠가 자신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의 선택도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으로 갈린다. 미국 진출 의지가 워낙 강했던 류현진은 ‘마이너로 보낼 수도 있다’는 단서 조항 때문에 마지막까지 협상에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선택의 가장 큰 잣대로 세웠으며 또 지켰다. 이런 ‘꿈을 위한 선택’은 대부분 팬들의 지지로 이어진다. 하지만 선택은 종종 ‘외부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박지성이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가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비록 규모는 작아도 구단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이 명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마지막 이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무엇보다 연봉 부분에서 맨유 시절과 비슷한 대우가 보장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돈’과 ‘프로’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런 선택은, 이해는 얻지만 환영은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외로운 선택을 한 경우다.
영국 웨일스 지방의 스완지 시티라는 작은 팀으로 이적한 기성용(사진)의 경우는 당시에는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비록 스코틀랜드 팀이기는 했지만 기성용의 이전 소속팀인 셀틱은 유럽 무대에서 대단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이었다. 그러나 ‘이름값’을 버리고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팀으로 이적을 단행한 기성용은 박지성이나 이청용, 박주영 같은 주요 한국 해외파 선수들이 고전하는 사이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런 경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의 지지 또한 얻을 수 있다. 프로선수들에게 점점 명분과 이론이 아닌 실리와 현실이 선택을 위한 더 중요한 잣대가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지지를 얻는 선택은,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경우다. 한양대가 계약금으로 1천만원만 더 제시했어도 미국행이 아니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을지 모른다는 박찬호의 추억담은, 그가 결국 미국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는 말이다. 물론 성공만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실패할 것 같아서 포기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도피가 아닐까. 가가와 신지가 벤치를 지키고 있는 요즘, ‘박지성이 맨유에 남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더 좋은 2013년을 위해, 여러분 모두 부디 좋은 선택 하시길!
SBS ESP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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