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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가녀린 생명의 사투

등록 2023-02-10 22:59 수정 2023-02-11 22:26
REUTERS 케말 아슬란

REUTERS 케말 아슬란

2023년 2월6일 새벽(현지시각) 지진이 덮친 튀르키예 하타이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혔던 케렘 아기르타스가 이틀 만인 2월8일 구조되고 있다. 태어난 지 20일 된 아기르타스의 머리와 얼굴은 상처투성이다. 코피가 굳어 코를 막았고,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발견됐다. 아기르타스 가족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녀린 생명의 사투는 지진 피해 현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튀르키예와 함께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 서북부 진데리스의 건물 잔해 속에서 태어난 아기는 구조된 뒤에야 탯줄을 끊었다. 온 힘을 다해 아기를 낳은 엄마는 숨졌지만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회복 중이다. 시리아 북부 하람에선 7살 어린이 마리암이 동생을 지키며 36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퉁퉁 부은 눈을 힘겹게 치켜뜨고 구조대의 손길을 마주한 아기르타스의 이른 회복을 기원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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