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4호)가 경기도 파주시 공릉천 주변 갈대밭을 날며 먹이를 찾고 있다. 둥글고 편평한 얼굴이 하트 모양으로 생긴 쇠부엉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짧은 귀깃을 가지고 있다. 올빼미과 맹금류인 겨울 철새로 보통 10월에서 3월까지 볼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공릉천 갈대 사이로 쇠부엉이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낮 동안 사람 눈에 띄지 않고 풀숲에서 쉬던 새는 해 질 무렵부터 먹이를 사냥한다. 폭이 넓지 않은 강 양쪽 산책로와 차도가 사람들 왕래로 부산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천 주변이 탁 트여 있는데다 풍부한 먹이와 숨기에 적당한 수풀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쇠부엉이에겐 최적의 월동지다.
대부분의 야행성 맹금류와 달리, 쇠부엉이는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활동을 시작한다. 탐조객과 야생조류 사진가를 불러모으는 이유다. 하루 30~40명 탐조객이 진을 치고 기다릴 정도다. 휴일엔 100대 넘는 카메라가 둑에 늘어서기도 한다. 하지만 쇠부엉이의 비행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여 분. 추위를 무릅쓰고 이 순간을 기다린 탐조객은 짧은 겨울 해가 아쉽다.
쇠부엉이는 갈대밭을 낮게 날며 먹이를 찾는다. 폭은 좁지만 몸집에 비해 긴 날개를 가진 쇠부엉이는 풀 사이로 빠르게 날다가 급히 방향을 바꾸는 데도 능숙하다. 먹잇감의 기척을 찾느라 좌우로 연신 머리를 돌리는 모습도 귀엽다. 먹잇감을 발견해 땅으로 곤두박질칠 때는 맹금답게 용맹스럽다.
올빼미과 새들은 날 때 날갯소리를 내지 않는다. 귀가 발달해 풀숲에서 먹잇감의 움직임을 포착해낸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이어지면 며칠씩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짧은 비행 중 잠시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때도 연신 고개를 돌려 먹이를 찾는다.

비행 중에 재빨리 방향을 튼 쇠부엉이가 수풀 사이 먹잇감을 겨냥하고 있다.

갈대가 황금빛으로 빛날 무렵, 공릉천 쇠부엉이는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다.
파주=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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