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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투게더

홍콩 시민과 연대하는 사진전 ‘더 스크랩: 해피 투게더’
등록 2020-01-06 01:29 수정 2020-05-03 07:17
홍콩 시민과 공감하려는 사진가들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전시장 벽면에 사진 1453장을 붙였다. 전시에 참가한 사진가가 붉은 십자가 불빛이 나오는 수평계를 이용해 출품작들을 배열하고 있다. 사진은 다른 정보 없이, 번호만 붙은 채 전시됐다.

홍콩 시민과 공감하려는 사진가들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전시장 벽면에 사진 1453장을 붙였다. 전시에 참가한 사진가가 붉은 십자가 불빛이 나오는 수평계를 이용해 출품작들을 배열하고 있다. 사진은 다른 정보 없이, 번호만 붙은 채 전시됐다.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며 수개월째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민과 공감하려는 사진가들이 그 뜻과 사진을 모았다. 159명의 사진가와 6개 사진가 그룹이 사진 1453장을 모아 지난해 12월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더 스크랩: 해피 투게더’ 사진전을 열었다.

이들은 A4용지에 출력한 사진을 사진가 이름이나 사진 설명 등의 정보를 붙이지 않은 채 벽면에 가득 전시했다. 관람객은 배열된 사진들 속에서 10장을 골라 자신만의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스크랩북은 두 부로 제작된다. 구매자가 서명과 메시지를 넣은 스크랩북은 한 부는 구매자에게, 다른 한 부는 1월에 열리는 홍콩아트북페어 기간에 홍콩 시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스크랩북에는 한국의 구매자와 이것을 받은 홍콩 시민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QR코드도 실렸다. 전시 기간에 사진 1만510장과 스크랩북 1051권이 판매됐다.

사진가, 전시기획자 등으로 꾸린 ‘더 스크랩’ 기획팀은 사진을 생산하는 것, 보는 것, 소비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의문을 실험하며 ‘사진을 사는(파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라 이름 붙인 ‘더 스크랩’ 전시를 2016년부터 열어왔다.

홍콩 시민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는 의미로 이 전시엔 ‘해피 투게더’라는 부제가 붙었다.

홍콩 시민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는 의미로 이 전시엔 ‘해피 투게더’라는 부제가 붙었다.

관람객들이 자신이 고른 사진의 번호를 섬네일(이미지 축소) 사진에서 확인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자신이 고른 사진의 번호를 섬네일(이미지 축소) 사진에서 확인하고 있다.

이틀 동안 1282명이 전시장을 찾아 1만510장의 사진을 샀다. 사진을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

이틀 동안 1282명이 전시장을 찾아 1만510장의 사진을 샀다. 사진을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

자신이 구매한 사진을 모니터로 확인하는 관람객.

자신이 구매한 사진을 모니터로 확인하는 관람객.

사진을 구매한 관람객이 자신의 스크랩북을 공유할 홍콩 시민과 대화할 수 있는 QR코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을 구매한 관람객이 자신의 스크랩북을 공유할 홍콩 시민과 대화할 수 있는 QR코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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