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장평면에 사는 최복순 할머니가 9월26일 ‘자서전 쓰기’ 수업 중 직접 그린 자화상을 보여주며 쑥스러운 듯 웃고 있다.
“이제 우리 가족에 대해서 배워볼게요. 어머니들 가족 중엔 누가 있죠?”
“아들~.” 한목소리로 합창이 울린다.
“아들 다음은요?”
여기서 ‘둘째 아들’, 저기서 ‘손주’, 이어서 ‘며느리’와 ‘딸’이 제각각 불린다.
“손주, 며느리, 딸… 그럼 ‘영감’ ‘남편’은 대체 언제 나오나요?”
교실에 한바탕 웃음이 가득하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칠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가 한창이다. 장평면에 사는 어르신들이 대상이지만, 수업에 참여한 이는 모두 할머니들이다. 수업을 맡은 백근화(53) 선생님과 자원봉사자 이화영씨는 6년 전 서울에서 귀촌한 부부다. 할머니들이 한글을 몰라 ‘자서전 쓰기 강좌’는 한글 수업부터 진행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학구열이 높아 한글 수업을 곧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자서전 쓰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월에 수업이 끝나면, 시와 수필 형식으로 쓴 할머니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
칠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 열심히 한글을 익히고 있다.
할머니들은 받침 있는 글자를 어려워한다. 백근화 선생님이 할머니에게 맞춤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박또박 한 글자씩 빈칸을 채워나가는 할머니.
수업을 마친 할머니와 선생님들이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들.
장흥=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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