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가족에 대해서 배워볼게요. 어머니들 가족 중엔 누가 있죠?”
“아들~.” 한목소리로 합창이 울린다.
“아들 다음은요?”
여기서 ‘둘째 아들’, 저기서 ‘손주’, 이어서 ‘며느리’와 ‘딸’이 제각각 불린다.
“손주, 며느리, 딸… 그럼 ‘영감’ ‘남편’은 대체 언제 나오나요?”
교실에 한바탕 웃음이 가득하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칠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가 한창이다. 장평면에 사는 어르신들이 대상이지만, 수업에 참여한 이는 모두 할머니들이다. 수업을 맡은 백근화(53) 선생님과 자원봉사자 이화영씨는 6년 전 서울에서 귀촌한 부부다. 할머니들이 한글을 몰라 ‘자서전 쓰기 강좌’는 한글 수업부터 진행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학구열이 높아 한글 수업을 곧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자서전 쓰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월에 수업이 끝나면, 시와 수필 형식으로 쓴 할머니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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