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청년 김용균씨가 민주열사 묘역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마석 모란공원에 묻혔다. 스물두 해를 살다가 ‘노동법을 지키라’며 불꽃처럼 스러져간 전태일 열사 옆자리다. 이 시대 숱한 비정규직 청년노동자들처럼 투박하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김씨의 묫자리를 덮은 하얀 자갈들 위에, 그를 기리는 국화 한 송이가 놓였다.
스물다섯 살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씨가 2월9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김씨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9·10호기 석탄 운송 설비를 홀로 점검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지 62일 만이다. 김씨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용하는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에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사고를 당했다. 서울 구의역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에 이어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에 따른 희생자다.
김씨의 유족과 사고 뒤 꾸려진 ‘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는 사고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왔다. 2월5일 대책위가 정부·여당과 ‘발전 분야 근로자 처우 및 안전 강화 방안’이 포함된 이른바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후속 대책에 합의해 장례가 치러지게 됐다. 서울과 충남 태안에서 진행된 ‘민주사회장’에는 고인의 동료들과 시민 약 5천 명이 참여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주부였는데 함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죽었지만 우리 가슴에 계속 살아남을 겁니다. 비정규직들의 정규직 전환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힘껏 싸워야 합니다. 함께해주세요.” 아들을 땅에 묻은 어머니 김미숙씨의 장례식 마지막 당부다.
고 김용균씨 동료들이 김씨가 묻힌 묘소에 올라 흙을 다지고 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모란공원에서 아들의 묘지에 꽃을 바치려는 노동자들 사이에 서 있다.
서울 남대문로에서 광화문 영결식장을 향해 고 김용균씨 사진을 들고 걸어가는 노동자들.
충남 태안에서 노제를 마친 뒤 서울 남대문로에 도착한 운구 행렬이 광화문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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