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남성 탕빈현 빈즈엉사 ‘짱쩜 학살’ 죄악증거비. 한국군이 1969년 11월12일 주민 73명을 모래땅 위에 모아놓고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졌다. 그날 레탄응이(69)는 어머니와 여동생 3명 등 가족 19명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베트남인들은 학살 현장에 ‘증거비’와 ‘위령비’ ‘집단묘지’를 세웠다.
한베평화재단과 은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이 학살한 민간인 추모 위령비와 묘지, 학살 현장을 찾아 지난해 12월26일부터 1월2일까지 베트남 중부 꽝남성 약 20개 마을을 방문했다. ‘1968 꽝남대학살’ 이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현지에서 학살은 여전히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1968년 2월22일 꽝남성 디엔반시 디엔즈엉구 하미쭝동에서 한국군이 주민 135명을 학살한 ‘하미 학살’ 생존자 응우옌반딘(58). 당시 8살이던 그는 학살로 엄마, 남동생, 여동생을 잃었다. 그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살아남았다.
베트콩(VC·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마을유격대 출신 응우옌흐우마이(84)와 그의 부인. 그는 한국군을 추적하던 중 1969년 9월17일 한국군이 꽝남성 주이쑤옌현 주이응이어사에 있는 리에우 할아버지 방공호에서 민간인 32명을 학살한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홀로 학살 현장에 희생자들을 위한 집단묘지와 제단을 지었다.
한국군이 학살한 민간인 추모 위령비에 참배하기 전 향에 불을 붙였다. 베트남에선 향 연기가 위령비와 묘지를 많이 덮을수록 고인에게 좋다는 믿음이 있다.
1968년 9월10일 꽝남성 주이쑤옌현 주이선사 짜쩌우촌에서 한국군이 민간인 20명을 학살한 ‘주이선 학살’로 가족 7명을 잃은 판짜(77·맨 오른쪽)와 그의 부인, 아들, 손주들. 영정사진은 그날 학살로 숨진 판짜의 장인, 장모, 딸이다.
1969년 9월17일 꽝남성 주이쑤옌현 주이하이사 떠이선떠이촌 뇨 할아버지 방공호에서 벌어진 한국군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어머니, 부인, 딸 셋을 잃은 응우옌떤꾸이(76). 마을 주민들은 주검을 수습하다 발견한 금 반냥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작은 사당을 지었다.
1968년 2월29일 꽝남성 디엔반시 디엔즈엉구 하꽝떠이촌에서 한국군이 민간인 36명을 학살한 ‘하꽝 학살’로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언니, 여동생 등 가족 9명을 잃은 팜티뜨(61). 인터뷰 내내 울음을 참지 못해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하미 학살’ 피해자 고 팜티호아 할머니 무덤 앞에서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학살로 두 발목을 잃은 팜티호아 할머니는 “과거의 원한은 내가 다 짊어지고 갈 거야. 그러니 나 없어도 한국 친구들이 찾아오거든 잘 대해줘”라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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