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입술연지로 착각했다. 입술에 바르는 빨간색 립스틱 말이다. 무기박람회(서울 아덱스 2017)가 열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서 행사장의 한 도우미가 빨간색으로 표식된 5.56㎜ 소총 총탄을 바라보고 있다. 누구를 향해 쏘아댈지 모르는 이 총탄은 현란한 조명 아래서 구릿빛으로 반짝거린다. 권력자보다는 힘없는 백성이나 하급 사병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용도로 쓰일 것을 상상하니 머릿속은 처참하고 끔찍스러운 생각으로 가득하다.
사진·글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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