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26일 제주 해군기지 유치신청 동의안이 날치기 통과됐다. 아무 설득 없이 국책사업을 강행한 정부와 국방부를 향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분노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마을 주민들은 서울 국회로, 제주도청으로 삼보일배를 하는 등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 구럼비 바위와 마을 앞바다를 지키려고 온몸으로 저항했지만 공권력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올 수밖에 없었다. 공권력은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을 종북몰이로 탄압했다.
주민들의 작은 희망마저 2012년 3월7일 아침 몇 초 만에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다. 마을 주민들이 대대로 신성하게 여기던 구럼비는 강력한 다이너마이트로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구럼비 자리를 지키던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는 물론 전직 국회의원과 현직 도의원, 성직자들까지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곳곳에서 비명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구럼비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는 과거 강정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이었고, 제사를 지낼 때 정화수로 사용될 만큼 성스럽게 여겼다. 주민들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상징적인 곳이었다.
주민들의 몸부림은 멈추지 않았다. 정부는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공사를 밀어붙여 2016년 2월 해군기지가 완공됐다. 마을 주민들에게 각별한 존재였던 구럼비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남은 것은 파괴된 마을 공동체와 3억원을 넘는 벌금뿐이다.
힘없는 시골 마을 주민들로는 조상이 물려준 구럼비와 앞바다를 지켜내지 못했다. 강정마을에도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 일말의 희망이라도 꿈꿀 수 있도록 미래를 남겨 두는 것은 결국 불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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