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는 야행성이다. 숲이 어두워지자 아기 수리부엉이가 둥지 옆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실 좋은 수리부엉이 부부가 올해도 새끼 두 마리를 성공적으로 이소(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시켰다. 5년 전 경기도 김포의 인가 주변 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지난봄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서식하던 수리부엉이 둥지 주변에선 나무가 베어졌다. 사진가들은 밤에 눈이 부실 만큼 환하게 둥지를 밝혀 사진을 찍으며 수리부엉이들의 일상을 방해했다. 같은 시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김포 숲에서 수리부엉이는 나무 사이를 오가며 먹이를 잡고 둥지를 지켰다. 기나긴 겨울밤 어미새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새끼를 품었다.
수리부엉이는 천적이나 사람이 방해하지 않으면 매해 같은 곳에서 번식한다. 다시 겨울이 오면 이곳 숲에서 수리부엉이는 서로 구애를 시작하고 사랑을 만들어갈 것이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둥지를 지키거나 사냥을 떠난다. 암컷이 둥지를 벗어나자 수컷이 둥지가 잘 보이는 나무에 앉아 알을 지킨다.
수리부엉이는 우리나라 텃새 중 가장 먼저 번식에 들어가는 새다. 개체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보통 1월 말이나 2월 초면 알을 낳아 알 품기에 들어간다. 지난 2월1일에 만난 암컷 수리부엉이는 알을 품는 동안 거의 둥지를 비우지 않았다.
3월8일 아기새 두 마리가 알에서 깼다. 옛말에 부엉이가 알을 3개 낳으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그런데 세 알 중 하나는 무정란이었는지 끝내 부화하지 않았다.
아기새들이 둥지 근처로 날아온 박새를 쳐다보고 있다.
이소에 성공한 어린 부엉이.
국내에 서식하는 올빼밋과 새 중 가장 덩치가 큰 수리부엉이. 뛰어난 청력과 소리 없는 비행 기술로 어둠 속에서 사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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