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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낭만이 이사왔어요

서울 송파구 거리에서 춘천 남이섬으로 실려온 은행잎 10t,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선사한 가을의 추억
등록 2015-11-24 23:01 수정 2020-05-03 07:17
노란잎이 다시 깔린 은행나무길. 파란 하늘로 낙엽을 한 움큼씩 던지며 아이들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노란잎이 다시 깔린 은행나무길. 파란 하늘로 낙엽을 한 움큼씩 던지며 아이들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남이섬(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은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빠르다. 가을의 전령 은행잎도 빨리 사라진다.

서울 송파구에선 가을에 처리해야 할 낙엽만 100t이 넘는다. 시민들은 낙엽을 보며 가을의 낭만을 느끼지만, 처리가 힘들어 골칫덩이다. 태우거나 땅에 묻어 폐기 처분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지난 11월13일 송파구의 은행잎 10t이 남이섬으로 왔다. 올해로 10년째다. 100m 남짓한 남이섬의 은행나무길에 다시 노란 잎이 깔렸다. 아이들은 하늘로 은행잎을 날리며 환호했다. 두껍게 깔린 은행잎 위에 누워 보고 연방 카메라를 누르며 기념촬영을 한다. 단풍이 처음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노란색 은행잎이 신기하다. 막바지 단풍을 즐기러 온 사람들 모두 가을 추억을 만든다. 재활용되는 낙엽이 다시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의 낭만을 느끼게 하는 낙엽은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 정동 덕수궁 돌담길로 우산을 든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가을의 낭만을 느끼게 하는 낙엽은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 정동 덕수궁 돌담길로 우산을 든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단풍을 처음 보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은행잎이나 단풍잎을 보며 환호한다.

단풍을 처음 보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은행잎이나 단풍잎을 보며 환호한다.

재활용된 은행잎 덕분에 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재활용된 은행잎 덕분에 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바닥에 고인 물에 나무가 비친다. 그 위로 나뭇잎이 떨어져 있다.

바닥에 고인 물에 나무가 비친다. 그 위로 나뭇잎이 떨어져 있다.

낙엽이 잔뜩 자루에 담겨 있다.

낙엽이 잔뜩 자루에 담겨 있다.

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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