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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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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아름다운 휴식 · 견공 팔자

등록 2005-06-30 00:00 수정 2020-05-02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아름다운 휴식


어느 이른 봄날의 오후, 공원에서 본 풍경입니다. 문득 이 느낌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기술이 전혀 없기에 그냥 셔터만 눌렀습니다. /김경문

사진기술이 없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이야기를 드립니다. 마음이 동해서 사진을 찍게 되는 수준이면 기본적인 실력은 있다고 봐도 됩니다. 물론 다른 사진을 몇장 더 볼 수 있다면 좀더 분명해지겠지요. 셔터를 누를 때마다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점에서 브레송 같은 대가들이 어떠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의 사진가들은 모터드라이브 따위가 없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했으니 셔터를 남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누르는 것이 모두 그의 마음에 들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최고수의 이야기고 저 같은 사람이야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부지런히 누르다 보면 좋은 사진도 나오고 하는 것입니다.

2. 견공 팔자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한 식당 앞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믹스견공’을 보았습니다. 행복한 얼굴이 너무 부러워 남겨봤습니다. /이동준

이분께서 노출이 서로 다른 두장의 사진을 올려놓고 더 나은 사진을 물어오셨는데, 둘 중에선 이 사진이 더 노출이 정확합니다. 하지만 노출과 형식을 떠나, 편안한 낮시간을 보내는 개의 표정이 너무 좋아서 다른 분들도 부러움을 표시해왔습니다.

“님께선 고민하시면서 올리셨겠지만, 전 보자마자 한참을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그놈 낮잠 자는 모양새가 어찌 그리 천연덕스러운지. 바탕화면에 올려놓고 싶은 사진입니다. 다시 보니 또 웃음이 나는군요. ^^”(김정호) “늘어지게 잘 자네요. 덩달아 잔디밭에 드러누워 단잠 즐기고 싶네요.”(야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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