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장의 비법전수교실]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질문: 인물과 배경 모두 강조하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실용적인 목적을 지닌 증명사진 같은 사진을 제외한다면 시간과 공간은 사진에 늘 같이 표현됩니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독사진도 찍고 단체사진도 찍습니다. 배경을 많이 넣어서도 찍고 인물만 가득 채워서 찍기도 합니다. 나중에 앨범이나 모니터에서 보면 어떤 사진이 더 여행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시선을 끌게 될까요? 대개 차렷 자세를 한 사람들보단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상태의 사람들을 찍은 스냅사진이 더 재미있습니다. 여기에 시공간 배경이 함께 살아나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런 사진을 찍으려면 사람과 배경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어울리는 상황이어야 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도는 기본입니다. 풍경을 살리려면 가능한 한 심도를 깊게 해야 합니다. 심도에 관해선 <한겨레21> 544호 사진클리닉에서 정리를 해드린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구도가 중요한데, 프레임의 가운데에 인물을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시선은 가운데로 몰리기 쉽기 때문에, 인물이 가운데에 있으면 배경은 자연히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배경과 인물을 고루 안배하는 투톱 시스템을 떠올리면 좋습니다. 주인공과 배경이 다른 한쪽을 위해 숨을 죽이지 않고 공존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또 하나 고려할 사항은 배경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를 미리 가늠해보는 것입니다. 그 포인트와 인물(주인공)이 근접해 있다면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절한 크기와 거리로 서로 견제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같은 이치에 따라 색상과 노출도 조절해야 합니다. 저도 고민하던 문제였습니다. 해답은 ‘상생’이라고 요약해서 말하면 될는지요. 위 사진처럼 아이를 찍으면서 주인공으로 눈사람을 두고 아이는 찬조 출연한 듯 앵글을 구성해도 나쁘지 않은 기념사진이 됩니다. 만약 반대로 아이가 크게 나오고 눈사람이 한 구석에 작게 나오면 재미가 덜하겠지요. 인터넷 사진클리닉에 올라왔던 moopo님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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